미운 오리가 백조가 됐다. 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양새다.
KT는 지난 19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10으로 완패했다. 마운드와 수비가 무너지면서 승기가 넘어갔으나, 이 선수의 활약만큼은 위안을 삼을만 했다. 바로 이날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중심타자 힐리어드였다.
이날 4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힐리어드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특히 이날 기록한 안타 2개가 모두 외야를 가르는 장타(2루타)로 팀의 2득점에 모두 기여했다. 6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타점을 기록한 그는 8회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해 득점까지 성공했다.
KT 힐리어드. KT 제공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힐리어드의 올 시즌 성적은 43경기 타율 0.272(169타수 46안타), 12홈런, 38타점. 장타율이 0.556에 달하고, 출루율(0.345)까지 합친 OPS는 0.901이다. 하지만 5월 한 달만 두고 보면 성적이 출중하다. 4월까지만 해도 타율 0.232, 4홈런에 그치며 KBO리그 특유의 변화구 대처에 애를 먹었으나, 5월 들어 타율 0.351, 7홈런, 17타점을 몰아치며 중심 타자의 위용을 되찾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타격 면에서 리그 적응은 거의 마쳤고, 변화구 대처 능력도 확인했다. 다른 팀들도 까다로워하면서 존재감이 나오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걸까. 비결은 스윙 궤도 수정에 있었다. 이 감독은 "이전에는 파울이 많았는데, 코치진이 스윙 궤도를 예쁘게 수정하면서 인플레이 타구가 곧바로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콘택트률만 좀 더 올려주면 훨씬 좋을 것 같다. 타구 스피드가 너무 빠르다 보니, 스치기만 해도 사건(장타)이 일어난다. 콘택트만 조금 더 좋아지면 더 좋아질 것이다. 선수 본인도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있는 것 같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KT는 올 시즌 팀 타율 1위(0.287)다.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 최원준(타율 0.351)과 김현수(0.291)가 1번과 3번 타순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고, 돌아온 허경민(타율 0.395)과 김상수(타율 0.316)가 중심 및 하위 타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4번 타자 힐리어드까지 폭발하면서 시너지가 폭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