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이다. 한화 송은범이 2경기 연속 선발 등판한다. 휴식일이 하루 끼어 있긴 하지만, 이틀 사이에 두 번이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다.
한화는 28일 고척 넥센전 선발 투수로 송은범을 예고했다. 송은범은 26일 대전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3점을 내주고 조기 강판됐다. 투구수는 20개. 삼진 2개로 투아웃을 먼저 잡았지만, 연속 볼넷과 홈런으로 3실점하자 김성근 감독은 교체 지시를 했다. 그리고 다시 이틀 만에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이닝이나 투구수가 많지 않았지만, 선발 투수가 하루 휴식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건 이례적이다.
이전까지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이틀 이내에 다시 선발 등판한 사례는 총 58회 있었다. 그러나 55번은 투수 분업화가 이뤄지기 전인 1982~1994년에 몰려 있었다. 이후 사례는 딱 세 번 뿐이다.
1997년 쌍방울에서 오상민과 임창식이 두 경기 연속 선발 등판했다. 두 투수는 도중에 휴식일도 없이 이틀 연속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상민은 6월 13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실점한 뒤 다음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 2실점이었다. 임창식은 9월 5일 현대전에 1⅔이닝 1실점한 뒤 9월 6일 ⅓이닝 2실점했다.
마지막 사례는 2002년 LG 최향남이다. 최향남은 9월 19일 수원 현대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다음날은 휴식일. 그리고 21일 잠실 SK전에 등판했지만, 5이닝 10실점으로 무너졌다.
1997년 이후 세 번 나왔던 두 경기 연속 선발 등판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1997년의 쌍방울, 2002년의 LG, 그리고 2016년의 한화는 모두 김성근 감독이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에서 최근 네 번의 사례가 모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