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안우연(25)이 자상한 면모로 안방극장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정확하게 딱 데뷔 9개월 만에 이 같은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현재 안우연은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에서 성훈(상민)의 동생이자 임수향(진주)의 남자친구인 김태민 역을 맡아 브로맨스와 로맨스를 오가며 브라운관을 수놓고 있다. 그는 지난해 웹드라마 '목격자'로 데뷔, 이제 막 데뷔 만 1년도 안 된 새내기다. 풋풋한 매력으로 존재감을 알린 안우연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밑바탕으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54부작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신인에겐 어마어마한 기회. "이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안우연은 "쉬지 않고 연기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해맑게 웃었다. 작품에선 진지한 '애어른 태민'이지만 실제론 '활력 넘치는 비타민 보이' 안우연이었다.
-'아이가 다섯'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게 시청률이 잘 나오는 주말극에 나온다는 것도 신기한데 날 눈여겨 봐주는 팬들도 생겼다. 진짜 꿈 같다. 기분이 좋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오디션을 보고 합격 통보를 받았다. 3번 정도 감독님과 만났다. 54부작이다 보니까 7개월, 8개월 동안 연기할 수 있지 않나. 첫 작품보다 조금 더 많이 나올 수 있기도 하고 공부가 많이 되겠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
-데뷔 2년 차에 얼굴을 확실히 알렸다. "정확하게 말하면 작년 10월에 데뷔했으니까 아직 만 1년도 안 됐다. 처음에는 어머니 세대가 알아봤는데 요즘은 젊은 층도 알아보더라. 인지도로 정말 많은 이득을 본 작품이 아닌가 싶다."
-가족이나 주변 지인,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가. "엄마, 아빠 표정만 봐도 내가 행복할 정도로 뿌듯하다. 경사 난 분위기다. 친구들도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같이 기뻐해 준다. 모두들 '아이가 다섯' 애청자다."
-성훈과 형제애가 각별하다. "극 중에서 상민, 태민 형제가 티격태격하는 게 귀엽다. 실제로는 엄청 친하다. 친형 따르듯이 따른다. 진짜 사람이 좋다. 원래 솔직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형은 정말 솔직하다. 형이 조언도 많이 해준다."
-임수향과의 호흡은. "91년생 동갑내기다. 근데 수향이는 연기 경력이 많다 보니까 날 최대한 배려해주고 맞춰준다. 아직 내가 미숙해서 미안하기도 하다. 나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아이가 다섯' 하면서 배우는 점은. "일단 선생님, 선배님들이 많은 얘기를 해준다.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건데 선배님들이 디테일하게 조언을 해줘서 좋다. 장시간 하다 보니까 태민이란 캐릭터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대사를 봐도 뭔가 태민스럽게 하는 것 같다. 대사 안 틀리는 것도 좋은데 상황에 집중해서 배역으로 연기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커플 연기를 통해 '케미'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다."
-안우연에게 '아이가 다섯'이란. "데뷔 첫 작품이 발판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다. 선배님, 선생님과 같이 하면서 연기적인 것도 배우고 있다. 나의 성장의 밑거름, 발판이 되는 느낌이다."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입시를 준비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아무것도 안 했다. 입시가 걱정이었는데 타이밍 좋게 친구가 연기를 같이 한번 해보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그 친구도 연기자로 데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를 졸업했더라. "수시 때 대학교를 많이 써도 손해 볼 게 없었다. 그래서 5개 학교를 썼는데 2차에서 서울예대 하나가 붙었다. 안산 사람이니까 안산 대학이 딱 붙어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5개월 준비하고 합격했다. 오디션의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할 때 정말 열심히 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연기 공부를 했다. 일반 고등학교를 나와서 예대에 들어갔는데 기류가 딱 좋았다.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있을 때 특이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거기선 정말 나의 친구들만 있는 느낌이었다. 너무 편했다. 대학 생활이 정말 즐거웠다."
-안재욱과 같은 학교 출신이다. "드라마를 통해 처음 선배님을 만났다. 인사드릴 때 서울예대 출신이라고 하니까 무척이나 반가워하셨다. 더 예뻐해 주시는 게 있더라.(웃음)"
-7~8개월 장기간 촬영을 하다 보면 지치지 않나. "지치지 않는다. 약간 힘들긴 한데 불과 1년 전만 생각해도 뭘 안 하고 있었다. 힘이 넘친다.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목표 시청률은. "전작이었던 '부탁해요 엄마'를 뛰어넘었으면 좋겠다. 40%를 넘으면 좋을 것 같다. 만약 40%를 넘는다면 노래 부른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겠다. 노래 실력이 좀 불안하긴 한데 40%를 넘는다면 약속을 지키겠다."
-형제 관계는 어떻게 되나. "누나와 나 이렇게 둘이다. 1남 1녀다. 누나는 현재 결혼해서 캄보디아에 살고 있다. 난 데뷔 후 독립해서 살고 있다. 부모님과 매일 못 보니까 SNS 단체방을 자주 이용한다."
-연애는 현재 진행 중인가. "여자친구는 없다. 연애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일이 더 우선이다."
-이상형은. "지금까지 연애한 사람들을 보면 다 똑같지는 않다. 공통점인 건 키가 좀 큰 것 같다. 168cm 이상의 여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떠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최대한 일을 계속했으면 좋겠다. 배우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솔직하면서도 겸손한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