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영(32)과 예원(27)은 쥬얼리 출신이라는 교집합으로 뭉쳐있다. 함께 무대에 선 적은 없지만 각각 쥬얼리 1기와 4기로 활동하며 한 식구라는 소속감이 있다. 서인영은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으나 예원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소속사인 스타제국을 약 2년간 떠나있다 다시 돌아온 서인영과 1년간 논란 속에서 움츠려있던 예원을 함께 만났다. 다섯살 차이인 두 사람의 경력차는 9년. 예원에게 서인영은 연예계 대선배이자 정신적 의지의 대상이기도 하다.
서인영은 예원의 술 잔을 채워주며 "오해를 만든건 결국 너가 잘못한 일이다. 참았어야 했다"며 나무라면서도 모든 행동에 조심을 기하고 풀이 죽어있는 예원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1년간 술이 많이 늘었다"는 예원은 서인영의 말에 수긍하며 술잔을 하나 둘 비워냈다. 서인영과 예원 모두 취중 토크 중 얼큰히 취해 속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②편에 이어서
- 쥬얼리 해체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예) "3~4년정도 활동하고 해체했는데 책임감을 느꼈어요. '언니들도 없는데 혼자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체 전에는 방송이 잘 안 되더라고 나를 받아 줄 쥬얼리가 있었는데 없어지니끼 뭘 해도 신경쓰고, 예원으로만 불리니까 부담이 됐어요. 또 '내가 잘했으면 해체가 안 됐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마음이 힘들고 막막하고 불안했어요."
(서) "예원이 말에 동감해요. 세상에 혼자 남은 느낌이었고 불안했어요. 쥬얼리에 의지했다는 걸 그때 느꼈죠."
- 다른 멤버들은 연예계 활동이 뜸해요.
(예) "은정언니·주연언니나 모두 연예계 활동을 하고 싶어해요. 근데 기회가 많이 줄어들어서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안타까워요. 속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 예원씨에게는 1년 전 논란이 있었어요.
(서) " 처음에 전 예원이 편이었어요. 나중에 영상을 보니 오해를 살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예원이가 조금 더 생각했다면 그런 상황까지 안 갔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한 마디 해줘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 그 때 서인영씨는 예원씨한테 실망했나요.
(서) "정말 실망했죠. 왜그랬을까 싶었죠."
- 예원씨는 영상을 봤을 때 어땠나요.
(예) "영상을 보고 '내 표정이 진짜 세구나'라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영상을 보고 내가 잘못했네 바로 생각했어요. 변명하고 싶지도 않았고, 욕 먹는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손편지 사과문을 올렸어요. 제 업보죠."
- 서인영씨는 예원씨한테 어떤 충고를 했나요.
(서) "오해를 만든 건 예원이 잘못이라고 말했어요. 어조가 일단 욕 먹을만했어요. '추워요?'라고 말했던 건 아마 걱정을 해서 말한 거였을지 몰라도그 다음부터 완벽한 실수죠."
- 영상이 퍼질 걸 예상했나요.
(예) "전혀 상상 못했어요. 방송 중에 일어난 비하인드 영상인데 공개가 됐다는게 신기했죠. (이태임)기분이 나빴으니까 저한테 그렇게 얘기했을 거예요. 언니한테 가만히 있었으면 이런일이 없었을텐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
- 억울하다는 생각은 안했나요.
(예) "초반에는 당연히 억울해서 해명을 하려고 했어요. 시간이 지나고 잘못을 깨닫고 나니까 대처를 할 게 없었어요. 어떤 말을 해도 대중에겐 변명으로 들릴 것 같았어요."
- 논란 이후로 바뀐게 있나요.
(예) "만약 이런 일이 없었으면 슬럼프가 왔을 것 같아요. 힘든 일을 한번 겪고 나니까 욕심이 없어졌어요."
-tvN 'SNL코리아'에 출연했죠.
(예) "분량이 많건 적건, 튀건 안 튀건 그 안에서 회의하는 과정이 정말 행복했어요. 'SNL코리아'에서 쥬얼리 같은 소속감을 느꼈어요. 감사한 일이죠."
- 자숙 기간은 어떻게 보냈나요.
(예) "1년 정도 집 밖엔 거의 안 나갔어요. 이젠 밖에 나와도 전보단 마음이 불편하지 않아요. 사람 만나는게 즐거워졌어요."
- 요즘 바람이 있다면.
(예) "제가 열심히 하면 사람들도 점점 마음을 열고 제 마음을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욕심도 없어서 서서히 사람들에게 제 진가를 보여주고 싶어요."
- 스스로 깨달은 건가요.
(예) "그렇죠. 혼자 살아서 외로움이 많은데 1년 동안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술이 늘었어요.(웃음) 생일 때 회사 식구와 매니저가 집으로 찾아와 파티를 해줬어요. 나를 믿고 의지해주는 사람들이 아직 있구나라고 느꼈죠."
- 철이 든 느낌이네요.
(예) "예전엔 철이 없었죠. 좋은 게 좋은거고 피곤하기 싫고 힘든건 하기 싫었어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저에대 해서 생각할 시간이 없었을 거예요. 잘 되고 있는데도 '왜 더 잘 안 되지?'라는 생각을 했겠죠. 많은 걸 배웠어요."
- 두 분은 논란 때는 연락 안 했나요.
(예) "미용실에서 인영언니를 만났어요. 정말 반갑더라고요. 언니가 '시간 지나면 괜찮을거야'라는 한마디 해 줬어요. 그 한마디가 나를 지켜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좀 지난 뒤 만났을 때 절 혼내시더라고요."
(서) "일부러 얘기를 안했어요. 부추기는 것 같잖아요. 그냥 입 닫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들어줄 수는 있지만 먼저 꺼내는 건 실례라고 생각해요."
- 예원씨 논란을 보면서 서인영씨도 느낀 게 있나요.
(서) "대중에게 예쁨을 받으려면 '가식을 떨어야 하나'라는 걱정을 했어요. 대중이 원하는 모습대로 연예인의 삶을 살아야 되나 진지하게 고민했죠."
-'SNL코리아'에서 자체 디스 콩트를 했어요.
(예) "콩트가 쉽진 않았지만 크루들이 다들 절 믿어줬고, 사람들이 웃을 수 있으면 괜찮았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웃고 넘길 수 있었죠."
-'SNL코리아' 이후 대중들 반응이 어때요.
(예) "이제 저한테 관심이 없어진 것 같아요. 뭘 하든 이슈가 되는 것보다 시도하고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 감사해요. 예전엔 기회조차 없었거든요. 이제 제가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요."
- 해탈했네요.
(예) "박힌 이미지를 바꾸는 것도 저고, 잊혀지게 하는 것도 저고, 떠올리게 하는 것도 저니까 다 받아들이고 있어요."
- 이태임씨와 연락은 해봤나요.
(예) "태임언니가 'SNL코리아'에 호스트로 나와서 '연락하자'라고 얘기했을 때 정말 전화를 했어요. 아무렇지 않게 전화를 받으셔서 '그때 죄송했다'고 얘기 했어요. 언니도 아니라면서 본인도 힘들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술 사달라고 했어요. 아직 연락이 없으신데 다시 연락을 해보려고요. 저 만큼 언니도 힘들었을 거예요. 만나면 같이 울 것 같아요."
- 조심스러움과 발랄함 중에 어떤 복귀를 선택할건가요.
(예) "그냥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주려고해요. 'SNL코리아'도 해냈잖아요."
- 요즘에 뭐하고 지내요.
(예) "'SNL코리아'가 끝나서 사람들 만나면서 쉬고 있어요."
- 많이 예뻐진 것 같은데.
(예) "사람들이 힘들고 나더니 살빠지고 예뻐졌다고 하더라고요. 마음 고생을 해서 그런지 그냥 3~4kg이 빠졌어요."
- 본의 아니게 '우리 결혼했어요' 파트너였던 헨리에게 피해를 줬어요.
(예) "헨리한테 정말 미안해요. 촬영도 미뤄졌거든요. 그 와중에 해외갔다와서 선물도 사다주고 중간중간 전화도 해줬어요. 힘내라고도 해줘서 고마운데 미안하고 복잡미묘했죠."
- 앞으로 활동 계획은.
(예) "친구와 싸우고 나서 다시 만나면 더 돈독해지잖아요. 대중들과 좀더 친해지고 싶어요. 예원의 안 좋은 모습을 이미 보신 대중분들이 친근하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서) "공연을 하고 싶어요. 곡이 많아서 단독 공연도 가능할 것 같아요. 서인영으로는 즐기면서 살거예요."
- 가수와 예능 중에 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예) "그냥 사람들과 얘기를 많이 하고 싶어요. 요즘에 일반 사람들이 궁금해져서 많이 사귀고 있어요."
- 연애 또는 결혼 계획은 있나요.
(예) "힘든 걸 겪고 나니 성숙미와 여성미가 돋보인다고 해요(웃음). 논란 이후에 남자친구는 없었어요."
(서) "정아언니보면 잠깐 결혼 생각이 들어요. 근데 답답하겠더라고요. 결혼 생각은 100% 없어요. 자유로운 영혼으로 인생을 즐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