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발 투수 플란데가 2⅔이닝 7피안타 8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고비마다 내준 볼넷 5개가 치명타였다.
플란데는 2-0으로 앞선 2회 초 1사 후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이택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2사 2, 3루에서 다시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결국 타율 0.158에 그친 김재현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플란데는 3회에도 1사 후 서건창과 윤석민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김민성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고, 1사 1·3루에서 이택근에게 이날 다섯 번째 볼넷을 허용했다. 대니돈을 삼진 처리했으나 김하성에게 결승 2타점 2루타를 뺏겼다. 후속 김재현의 1타점 내야 안타 때는 김하성이 3루와 홈 사이 협살에 걸렸으나 주자 진로 방해가 인정되면 1실점이 추가됐다. 결국 고종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이날 8실점째를 하자 마운드는 박근홍으로 교체됐다.
심판진은 주루 방해가 선언된 부분에 대해 "공을 잡고 있지 않는 야수가 주자와 부딪혔다. 이때는 야수가 야수가 충돌하지 않도록 비켜줘야 한다"며 "삼성에선 상대가 쓰리피트 라인을 벗어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그런데 일반적인 쓰리피트 라인을 벗어난 것과 달리 (협살 과정에선) 공을 잡고 있는 수비수와 잡을 수비수간 일직선을 놓고 쓰리피트 라인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추격조로 올라온 선수들도 연이어 볼넷으로 실점했다. 박근홍은 3-8로 뒤진 3회 말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2사 후엔 이택근과 대니돈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삼성은 임대한을 올렸다. 임대한은 김하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김재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고 박정음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재차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고종욱에게 2타점 2루타, 서건창과 윤석민에게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삼성 마운드가 이날 허용한 4사구는 총 10개였다. 모든 실점의 출발점과 중간 과정에는 볼넷이 있었던 셈이다.
삼성은 이날 11안타(넥센 13안타)를 뽑아냈으나 초반부터 마운드가 대량 실점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