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은 추석연휴 내내 봇물 터진 입담을 자랑하며 안방극장을 섭렵했다. 총 4개의 지상파 파일럿 프로그램 MC로 투입된 이수근은 제2의 전성기 조짐을 보이며 재기에 청신호를 켰다. tvN go '신서유기'와 JTBC '아는 형님'에서 보여준 콩트 본능으로 입소문을 탄 이수근은 추석을 기점으로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 MC부터 게스트까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수목금토일' 안방극장을 화려하게 수놓은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시구왕'부터 '문제적남자'까지 '이수근DAY'
이수근은 추석연휴 시작과 끝을 담당했다. 14일 SBS 추석특집 '내일은 시구왕'에 모습을 드러낸 이수근은 15일 MBC '2016 아이돌스타 육상 리듬체조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와 KBS 2TV '웬만해선 이 춤을 막을 수 없다-붐샤카라카', 16일 SBS '노래를 부르는 스타-부르스타'에 MC로 활약했다. 17일엔 고정 출연 중인 '아는 형님'에서 조혜련과의 콩트로 유쾌한 웃음을 전했고 다음 날인 18일엔 tvN '문제적 남자'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올해 추석특집 프로그램 최다 출연 MC로 이름을 올린 이수근은 호흡을 맞추는 사람이 누구든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며 타고난 입담꾼의 면모를 뽐냈다. 아이돌이 총출동한 '아육대'에선 깐죽거리는 전현무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흥미를 높였고 약 20살 나이 차가 나는 혜리와 한 팀을 이루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배우 이영애가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한 '부르스타'에선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담당하며 예능 프로그램의 재미를 잃지 않도록 중심을 잡았다.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해
방송사들은 이번 추석특집 프로그램의 성적표를 기반으로 정규편성 여부를 결정한다. 총 4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에 투입됐던 이수근은 누구보다 정규 프로그램 MC 자리를 꿰찰 확률이 높다. 물론 이수근이 출연한 프로그램이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평가 면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 추석연휴 동안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지상파 3사가 파일럿 프로그램의 정규화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입담에 시동을 건 이수근의 고정 출연 프로그램 역시 늘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수근이 추석연휴 내내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했다. 나오는 예능마다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웃음을 부르는 역할을 담당하며 제작진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추석을 기점으로 지상파에서 보다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이수근의 예능적인 재능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상황극에 능하고 개인기나 순발력도 뛰어나고 진행도 잘한다. 어떤 프로그램에 들어가도 잘 적응한다. 분량이 없는 부분에서도 본인의 분량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졌다. 다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통해 도박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온전히 털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