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는 27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 원정으로 치흔 WS 2차전에서 클리블랜드를 5-1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컵스는 시리즈(7전 4선승) 전적 1승 1패를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컵스의 마지막 WS 승리는 지난 1945년 10월 8일 디트로이트와 6차전이다. 연장 12회말 2사 1루에서 1번 타자 스탠 핵의 결승 2루타로 이겼다. 하지만 다음날 최종 7차전에서 9-3을 완패했다. 컵스는 이후 한 번도 WS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무려 2만5951일 만에 WS 경기에서 다시 승리했다.
컵스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는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선 부상에서 복귀한 카일 슈와버가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앤서니 리조와 벤 조브리스트는 각각 1타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선발 트레버 바우어가 3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1승씩 나눠 가진 두 팀은 오는 29일부터 리글리필드에서 3~5차전을 치른다. 김선우 위원이 WS 2차전을 분석했다.
- 컵스가 반격에 성공했다.
"선발 아리에타가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올해 구위는 사이영상을 받은 지난해보다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챔피언십시리즈(CS)보다 제구가 좋았다. 좌우 코너워크를 잘 하더라. 여기에 구심이 높은 코스에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주면서 유리하게 카운트를 끌고 갔다. 컵스는 아리에타가 5회 이상을 버텨주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원정에서 1승을 따내 홈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승부를 볼 수 있게 됐다."
- 클리블랜드는 실책이 나오면서 무너졌는데.
"단기전에서 실책은 패배와 직결된다. 1차전을 승리하면서 클리블랜드는 여러 긍정적인 이슈를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는데, 오히려 더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 같다. WS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가 많다.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남은 시리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발 바우어의 투구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구원 등판한 대니 살라자르의 구위도 위력적이지 않았다. 마운드 전력이 밀리기 때문에 남은 시리즈에서 투수 운용이 고민 될 것이다."
- 컵스 타선이 득점권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리조·조브리스트 등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해결을 했다. 더불어 2타점을 올린 슈와버의 활약이 돋보였다. 개인적으로 1회 브라이언트의 타격이 좋았다. 기술적으로 잘 밀어치면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리조의 2루타 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선취점까지 올렸다. 타격감을 끌어올인 상태에서 홈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 슈와버의 복귀로 조 매든 감독의 외야 기용이 궁금하다.
"슈와버의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고민이 될 것이다. 슈와버는 좌익수 외에 수비를 할 수 없다. 슈와버를 기용하면, 조브리스트가 우익수로 가야한다. 슈퍼 유틸리티 자원 조브리스트가 우익수 수비를 하면서 타격까지 완벽하게 해낼지 궁금하다. 부진에 빠져있는 헤이워드가 부활한다면 컵스의 전력은 더욱 좋아진다."
- 컵스가 원정을 1승 1패로 마쳤는데.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 2차전을 이겼기 때문에 홈으로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리글리필드의 광적인 팬들이 클리블랜드를 기다리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컵스 원정에서 최소 1승을 따내 승부를 홈 6차전으로 끌고 와야 한다. 3차전에 조시 톰린이 나오는데, 에이스 클루버가 4차전에 나오는 걸 감안하면 마운드를 올인을 할 가능성이 높다. 3~4차전을 잡는다면 승기를 가져올 수 있다. 반대로 3차전을 내줄 경우 4차전에서 클루버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승부의 향방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