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32. 15승은 장원준의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15승 고지를 밟았다. 올 한 해 두산의 자랑이었던 '판타스틱 4'의 일원이었다. 더스틴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유희관(15승)과 함께 15승 쿼텟을 이뤘다.
장원준은 '투수 FA'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2014년 말 두산과 4년 84억원에 계약한 뒤 이적 첫 해인 지난해 12승을 올렸다. 올해는 심지어 그 성적을 뛰어 넘어 리그 정상의 투수로 우뚝 섰다. 두산은 장원준을 영입한 뒤 한국시리즈를 2연패했다. 그가 7일 열린 2016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한 이유다. 장원준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다른 투수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소감과 함께 "내년 시즌 준비를 더욱 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화 김태균(34)은 최고 타자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65, 홈런 23개, 136타점, 94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무려 0.475. 안타·타점·득점·볼넷·출루율에서 개인 한 시즌 최고·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KBO리그 역대 최초로 한 시즌 300출루도 달성했다. 소속팀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게 유일한 '흠'이었다. 개인기록에선 이견이 없는 커리어하이 성적이었다.
김태균은 수상 뒤 "시즌 초반에 많이 힘들었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에게 감사드린다"며 "한화가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분위기는 가장 좋은 팀이라고 자부한다. 내년에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넥센 김세현(29)은 최고 구원투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올해 새 이름(개명 전 김영민)을 유니폼에 새기고 마운드에 섰다. 데뷔 후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 중책을 맡아 그 누구보다 훌륭하게 수행했다. 36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그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비시즌에 항암 치료에 전념한 뒤 올해 무사히 야구장에 돌아왔다. 그 후 야구의 절실함과 건강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는 "올 시즌을 부상 없이 무사히 끝냈다는 점이 기쁘다. 올해 좋은 일도 많았지만, 더 발전할 부분이 많다고 느낀 한 해였다"며 "내년에는 더 단단하게 뒷문을 잠그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넥센 신재영(27)은 야구계의 천연기념물과도 같은 '신인 15승' 투수다. 2006년 한화 소속이던 신인 류현진(LA 다저스·18승) 이후, 10년 만에 나타났다. 신재영은 늘 국내 선발 투수가 약해 고민이었던 넥센이 오랜 만에 찾아낸 원석이었다. 시즌 첫 경기부터 무려 30⅔이닝 동안 무볼넷 행진을 펼쳤을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을 뽐냈다. 최하위 후보로 꼽혔던 넥센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신재영은 이미 KBO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올해 신인상이란 상은 다 가져갈 기세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신인상도 이견 없이 신재영에게 돌아갔다. 그는 "평생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을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볼넷을 더 적게 주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