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외국인 투수 페트릭이 대구-삼성 라이온즈 파크 내 구단 사무실에서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이 새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28)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31일 '재크 페트릭(Zach Petrick)과 연봉 45만달러(5억2000만원)의 조건에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페트릭은 지난해 12월 말 국내로 들어와 대구에서 메디컬 테스트에 응한 바 있다(1월 7일 단독).
미국 출신의 페트릭은 키 191cm, 체중 88kg의 체격을 갖춘 우완 투수다. 2012년부터 2015 시즌까지 세인트루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으며, 2016년에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뛰었다.
페트릭은 화려한 경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다. 빅리그 경험은 없다. 마이너리그 4시즌 통산 102경기(선발 71경기)에서 28승 16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요코하마에서는 15경기에 나가 3승 2패 평균자책점 5.51의 성적을 남겼다.
그렇다 보니 연봉이 45만 달러로 낮은 편이다. 현재까지 계약이 발표된 총 13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가운데 총액이 가장 저렴하다. 롯데 파커 마켈( 투수, 52만5000달러), SK 스캇 다이아몬드(투수, 60만달러)가 뒤를 잇는다. 삼성은 당초 경험이 풍부한 투수를 찾았다. 하지만 3~4명의 외국인 선수가 고민하다 미국 잔류를 선택했다. '좀 더 기다려달라'는 선수도 있었다.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삼성은 페트릭과 계약했다. 일종의 차선책인 셈이다.
이제 영입이 확정된 이상 사령탑은 희망을 본다. 페트릭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김한수 감독은 "커브와 포크볼 등 변화구 구사가 좋고, 제구력이 좋은 투수다"고 평가했다. 페트릭은 트리플 A에서 9이닝 볼넷 2.1개, 탈삼진 6.4개를 기록했다. 비율이 좋았다.
김 감독은 또 이를 바탕으로 "땅볼 유도에 능하다"고 말했다. 대구-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타자 친화형 구장이다.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이 나왔다. 페트릭은 트리플 A에서 9이닝 당 피홈런 1.0개에 그쳤다. 또 땅볼/뜬공 비율 1.12개로 땅볼 유도에 능하다.
삼성은 이전부터 페트릭을 주시했다. 2015년 트리플A 시절부터 그를 관찰했다. 또 마크 위드마이어 스카우트 코디네이터로부터 기량과 인성을 확인했다. 또 메디컬 테스트도 마쳐 몸 상태에 대한 점검도 마쳤다. 재계약에 실패했으나 1년 간 아시아 야구도 경험했다.그 동안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페트릭은 11월에 계약을 마친 앤서니 레나도와 함께 31일 밤 1차 전훈지인 괌에 도착, 2월1일부터 공식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페트릭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왔다. 새 시즌 출발과 함께 모든 삼성 라이온즈 팬들과의 만남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