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동근(38)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인생의 3분의 2 이상을 연기와 함께 살아왔다.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이골이 날 수 있지만 "여전히 연기가 재밌다"면서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양동근은 지난 9일 종영한 MBC 수목극 '미씽나인'을 통해 데뷔 처음으로 검사 역으로 분했다. 결말을 두고 아쉬움을 금치 못했지만 새로운 도전에 의미를 뒀다. tvN '삼총사' 이후 주연에서 조연으로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양동근은 톤부터 행동 변화까지 이전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유의 느린 톤 역시 "계산된 전략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②편에 이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 8개월 동안 공동 육아를 체험했다.
"실제 공동 육아였으면 뭔가 더 장점이 있었을 텐데 방송이었다. 방송의 틀 안에서 공동 육아를 해야 하는 건 힘들었다. 혼이 빠져버렸다. 아이한테 신경 써야 하고, 카메라도 신경 써야 하고, 같이 하는 아빠들 생각도 해야 했다. 생각할 게 너무 많았다. 현장에서 아이가 중심이 되니까 혼이 빠지고 감정 추스르는데 진을 많이 뺐다.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예쁘게 보인 건 감사하다. 그거면 됐다."
-아내 없이 아이 돌보기가 쉬웠나.
"'슈퍼맨'을 하면서 많이 느끼게 됐다. 그 프로그램을 안 했으면 조금도 몰랐을 텐데 지금은 체감하니 알겠다."
-딸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을 것 같다.
"원래 아이를 길게 못 보는 스타일인데 딸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겼다. 벌써 어린이집에 간다고 하니 걱정됐다. 첫째 때는 안 그랬다. 남자아이니까 '가' 그랬는데 딸 아이라 그런지 좀 다른 것 같다. 애틋하다. 프로그램하면서 쌓인 정도 남다른 것 같다."
-'슈퍼맨'에 또 출연한다면 딸과 무엇을 하고 싶나.
"솔직히 '아이들이랑 뭘 해야지' 그런 생각은 못 한다. 오히려 '아이들을 위해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지?' 이런 걸 더 많이 생각한다. 처와 자식을 먹여 살리려면 무엇을 더 해야 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한 생각이 더 강해진다. 그게 아빠다. 만약 이런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아이와 그냥 있고 싶다. 아기만의 뿜는 에너지가 있다. 아이가 울든, 손동작을 하든 그 자체가 영화다. 아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걸 그냥 몸으로 받고 싶다. 생각이 들어가면 스트레스니까 그 자체를 그냥 느껴고 싶다."
-셋째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5월에 태어난다. 그래서 더 아내의 육아를 도와줄 수밖에 없다. 성별은 비밀이다.(웃음) 태어났을 때 밝히고 싶다."
-결혼 전과 후 어떤 점이 가장 달라졌나.
"한 단어로 정리한다면 '책임감'이다. 결혼 전에는 삶이 굉장히 무책임했다. 주변 모든 상황에도, 내 삶에도 책임지지 않는 불같은 삶을 살았다. 다 태워버려 모든 게 재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결혼을 하니 가장의 무게가 무겁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아내가 가끔 '나랑 책임감으로 살아?'라면서 서운함을 토로하는데 책임감은 엄청난 가치다. 사랑의 위 단계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처자식을 먹여 살리려면 죽어라 일해야 한다. 그게 가장 큰 목표다. 뭐든 해야 한다. 쉬면 안 된다. 어제 아내가 좀 쉬라고 했었는데 당장 쉬면 카드값은 어떻게 하나. 쉬면 안 된다. 쉴 새 없이 일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