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미관(28)이 안방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데뷔작부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사이코패스 김장현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음산한 음악과 어두운 조명 속 등장하는 '가면남'이었던 그는 반전 꽃미모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델 출신의 훤칠한 키와 뽀얀 순백의 피부, 여기에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갖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였다.
10일 '힘쎈여자 도봉순'의 촬영을 마친 장미관은 "6개월간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크게 다친 사람 없이 끝나 다행이다. 중간에 힘든 부분도 많았는데 끝나니 아쉽고 후회도 많이 된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곁에서 본 박보영은 어떤 배우였나.
"대본 리딩한 날 먼저 와서 인사하더라. 리딩하는 날부터 얘기를 많이 했다. 서먹서먹한 게 없었다. (박)보영 씨가 많이 가르쳐줬다. 처음부터 많이 가르쳐주고 조언도 많이 해줘서 보영 씨랑 붙을 때는 NG도 거의 없었다. 편안하게 촬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힘쎈여자 도봉순' 2회에서 발레리나를 납치할 때가 가장 힘들어서 기억에 남는다. 가장 춥고 배고프고 그날이 가면을 처음 쓴 날이었다. 바닥이 다 얼어서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었다. 그때가 제일 고생했다. 그리고 머리를 자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마음 같아서는 다 밀어버리고 싶었는데 너무 시원했다."
-실제 장미관은 어떤 사람인가.
"집에서 드라마, 영화를 많이 본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집돌이'라고 부른다. 운동할 때는 승부욕이 강하다. 친구들과 축구, 볼링, 탁구 하는 걸 좋아한다. 내기하면서 논다. 그럴 때 빼고는 평소 차분하다."
-본래 모델이 꿈이었나.
"원래는 운동선수였다. 운동을 그만둔 후 마음을 못 잡았는데 친구들이 장난으로 모델과 원서를 써서 갔다가 선발돼 입학했다. 20살에 모델과에 입학한 후 과 전체가 서울에서 오디션을 볼 기회가 있었다. 교수님이 가고 싶으면 가고, 안 가고 싶으면 안 가도 된다고 했다. 친구들과 서울에서 놀자고 해서 갔다가 됐다. 전속계약을 맺었다. 근데 모델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상황 파악이 됐다.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때부터 이 악물고 열심히 했다." -고향이 어딘가.
"경상도 출신이다. 그래서 사투리 때문에 처음에 고생을 많이 했다. 3~4년 동안 스피치 연습을 하면서 사투리를 고쳤다. 표준어를 사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은.
"평범한 역할이다. 일반 사람을 연기해보고 싶다. 사이코패스 역을 맡은 이후 사이코패스적인 영화만 많이 봐서 좀 어두워졌다. 그래서 일부러 많이 웃으면서 밝은 쪽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이제 막 시작했으니까 많이 준비하고 기다린 만큼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작품 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