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16강 FC서울과 경기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부산은 8강에 진출해 대전 시티즌을 꺾고 올라온 전남 드래곤즈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박주영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상호와 윤일록을 좌우 날개로, 주세종 이석현을 2선에 배치한 서울은 좌우 윙백에 고요한 심상민을 두고 스리백으로 황현수, 김원식, 오스마르를 세웠다. 골문은 유현이 지켰다.
원정팀 부산은 루키안이 최전방에 서고 고경민과 김진규 호물로 그리고 임상협이 2선에서 공격을 뒷받침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권진영이 구현준-임유환-김종혁-야스다가 선 포백 앞을 지켰고 골문은 구상민이 지켰다. 한편 이날 서울은 곽태휘가, 부산은 이정협이 각각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반은 소득 없는 공방전이었다. 서울은 박주영을 앞세워, 그리고 경남은 루키안을 앞세워 서로의 골문을 노렸다. 서울은 전반 23분과 40분 이석현과 심상민이 각각 부산의 골문을 위협하는 슈팅을 날렸으나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양 팀 모두 선제골을 맛보지 못한 채 0-0으로 후반을 맞았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6분 이석현의 슈팅은 구상민의 선방에 가로막혔고 주고 받듯 시도한 후반 9분 호물로의 절묘한 직접 프리킥은 몸을 던진 유현의 손을 맞고 골대를 빗겨 나갔다. 이후로도 양팀은 상대 진영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득점까지 이어지는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박주영을 빼고 데얀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으나 후반 38분과 40분 연달아 시도한 데얀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특히 후반 40분 헤딩슛을 동물적인 반응으로 막아낸 구상민은 이어진 서울의 공세를 선방으로 틀어막았다.
결국 후반 90분 동안 골을 넣지 못한 두 팀은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게 됐다. 그러나 야속한 골은 연장 전후반 30분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도 터지지 않았다. 연장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두 팀은 승부차기에 승패를 맡겼다.
팽팽한 접전은 승부차기서도 이어졌다. 양팀의 1, 2번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키면서 평행선을 달리던 승부는 부산의 3번 키커 허범산의 실축으로 서울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서울의 3번 키커 이석현이 찬 슈팅이 구상민의 손에 걸리며 다시 승부는 동점이 됐다.
이후로는 좀처럼 실축이 나오지 않았다. 양팀 키커들은 연달아 성공을 이어가며 피말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부산의 9번 키커까지 성공 행진을 이어가던 흐름은 서울의 9번 키커 윤일록의 크로스바를 넘기는 실축으로 끊겼고, 결국 부산이 승부차기 접전 끝에 8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