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수영, 최정원, 임은경, 성악가 백인태가 '복면가왕'에 출격해 뛰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했다. 단 1표 차이로 2라운드 진출 희비가 엇갈리는 무대가 나와 긴장감을 높였다.
28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흥부자댁의 5연승을 저지하기 위한 8인의 도전자가 등장했다.
1라운드 첫 번째 무대는 라푼젤과 포카혼타스가 장식했다. 두 사람은 자우림의 '미안해 널 미워해'를 선곡했다. 라푼젤은 부드럽고 신비한 매력적인 음색으로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포카혼타스는 잔잔한 물결처럼 평온한 목소리로 깔끔한 기교를 자랑했다.
연예인 판정단 유영석은 "두 사람 모두 잘해서 패키지로 묶어서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라푼젤은 샴푸만 3시간이 아니라 린스도 3시간 하는 것 같다. 윤기가 흐르는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포카혼타스는 노래 보따리를 쥐고 있는 것 같다. 오래 갈 수 있는 실력자인 것 같다"고 평했다. 라푼젤과 포카혼타스 두 사람 모두 가수로 확신했다.
포카혼타스가 2라운드에 진출했다. 패한 라푼젤은 솔로곡으로 체리필터의 '오리날다'를 불렀다. 그의 정체는 배우 정수영이었다.
1라운드 두 번째 무대는 캠핑카와 서핑걸의 대결이었다. 두 사람은 윤상의 '한 걸음 더'를 열창했다. 캠핑카는 시선을 사로잡는 쫄깃한 발성을 자랑했다. 끝은 달콤하게 휘젓는 보이스였다. 따듯함에 간질거리는 멜로 전용 성대였다.
서핑걸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중독성을 뿜어냈다. 알맹이가 꽉찬 묵직한 소리가 짙은 호소력을 자랑했다. 두 사람의 달달한 하모니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연예인 판정단 김현철은 "캠핑카는 요즘 아이돌이 쓰는 바이브레이션과 다르더라. 아마 90년도 후반 쯤 활동한 사람인 것 같다. 발음이 좀 허세가 있는데 그 당시엔 그게 트렌드였다"고 평했다.
이어 "서핑걸은 나이가 어린 친구 같다. 근데 몸짓 하는 걸 보니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한 번만 더 들으면 알 것 같다. 서핑걸이 가왕을 목표로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결의 승자는 서핑걸이었다. 그의 정체는 UN 출신 가수 겸 배우 최정원이었다.
1라운드 세 번째 무대는 트럼펫과 하프타임의 대결이었다. 두 사람은 더 클래식의 '여우야'를 열창했다. 트럼펫은 파워풀한 목소리로 나긋나긋하게 밝은 감정을 풀어냈다. 하프타임은 이름만큼이나 예쁜 목소리로 수줍게 노래를 소화했다.
연예인 판정단 유영석은 "트럼펫이 노래를 참 잘한다. 악기를 이름으로 걸고 나온 분답게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하프타임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노래였다"고 평했다. 조장혁은 하프타임을 향해 "소리 자체에서 고귀함이 묻어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승자는 트럼펫이었다. 패한 하프타임은 베이시스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를 선곡해 불렀다. 그의 정체는 TTL 광고로 유명세를 탔던 배우 임은경이었다.
1라운드 마지막은 너구리와 얼룩소가 장식했다. 이들은 환상의 하모니로 유명한 'The Prayer'로 이날 정점을 찍었다. 너구리는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목소리를 뽐냈다. 감미로운 목소리가 첫 소절부터 압도하는 무대였다. 얼룩소는 젠틀하고 우아한 중저음을 자랑했다. 차분하면서도 중후한 보이스가 눈길을 끌었다.
유영석은 "너구리는 톤의 무게감과 청량감이 보통이 아니다. 가왕의 길까지 탄탄대로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젝스키스 강성훈은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소름이 돌면서 눈물이 핑 도는 무대였다"고 치켜세웠다. 승자는 단 1표 차이로 엇갈렸다. 50대 49로 너구리가 2라운드에 진출했고 아쉽게 패한 얼룩소의 정체는 JTBC '팬텀싱어'로 친숙한 백인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