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이 스케일을 키웠다. 커진 스케일만큼 우리에게도 익숙한 톱 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누구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초호화 배우들로 캐릭터 열전이 벌어졌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킹스맨: 골든 서클'이 국내 언론배급 관계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콜린 퍼스와 태런 애저튼에게도 여전히 많은 시선이 쏠렸지만, 줄리안 무어·할리 베리·채닝 테이텀·엘튼 존 등 새롭게 등장한 얼굴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였다.
줄리안 무어는 전편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의 사무엘 L. 잭슨이 연기한 발렌타인 대신 새로운 빌런 포피로 등장했다. 피를 보지 못하는 악당 발렌타인이 엉뚱한 매력으로 악당 그 이상의 악당으로 활약했다면, 포피는 천진난만한 범죄 조직 수장으로 등장한다. 줄리안 무어는 밝게 미소지으면서도 섬뜩함을 선사해야하는 '이상한 악당' 포피를 잘 표현했다. 다만, 포피 캐릭터의 매력은 발렌타인의 그것보다는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악당 만큼 중요한 인물은 새로운 동료다. 영국의 킹스맨을 돕는 미국의 스테이츠맨으로 채닝 테이텀·제프 브리지스·페드로 파스칼 등이 출연한다. 이들의 요원명은 각각 에이전트 데킬라·에이전트 샴페인·에이전트 위스키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채찍을 휘두른다. 수트를 입고 장우산을 든 킹스맨과는 정반대 스타일. '킹스맨: 골든 서클'의 전개를 위해 꼭 필요한 스테이츠맨 캐릭터지만, 이들의 활용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스테이츠맨은 킹스맨 만큼의 매력은 보여주지 못한다.
스테이츠맨에 엑스맨이 있다. '엑스맨' 시리즈에서 스톰을 연기한 할리 베리가 스테이츠맨의 일원인 진저를 연기한다. 채닝 테이텀이 에이전트 데킬라이듯, 할리 베리가 연기하는 진저의 풀네임은 진저 에일이다. 아쉽게도 이 영화에서 할리 베리의 섹시한 액션은 없다.
줄리안 무어도, 채닝 테이텀도, 할리 베리도 중요하다. 그러나 '킹스맨: 골든 서클'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떠오르는 이는 한 사람. 세계적 뮤지션 엘튼 존이다. '킹스맨: 골든 서클' 속 엘튼 존의 활약은 '하드캐리'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린다. 특별출연한 그는 분량은 많지 않지만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관객의 마음을 독점한다.
엘튼 존이 이 영화에서 어떤 캐릭터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 압권이다. '킹스맨' 특유의 '병맛 코드'를 엘튼 존이 연기하는 엘튼 존 캐릭터에 가득 흘러넘치게 담았다. 그는 이 영화에서 1973년 발표한 자신의 곡 'Saturday night's alright for fighting'를 열창한다. 무대 위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엘튼 존이 '살아있는 전설'이라면, 영화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엘튼 존은 '이제 막 태어난 신스틸러'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오는 27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