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쏟아지는 드라마, 전파낭비 시간낭비 하지마세요.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하니깐요. 촉 좋은 레이더를 믿어보시죠.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월화극에 이어 수목극도 전쟁이다.
수목극의 왕좌는 현재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이하 '당잠사')'의 차지다. 여기에 KBS 2TV '매드독'과 tvN '부암동 복수자들(이하 '부암동')'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단 화제성과 시청률 두 토끼를 잡고 있는 '당잠사'의 아성을 무너뜨리긴 쉽진 않아 보인다. 그러나 색다른 소재와 신선함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게다가 두 개의 드라마 모두 '사이다'를 표방하고 있다.
'매드독'은 보험 범죄를 수사하는 내용으로 사회 약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겠다는 포부다. '부암동'은 MSG 없는 현실 복수를 앞세웠다. 또한 '매드독'은 브로맨스라면 '부암동'은 워맨스다.
신선함으로 무장한 두 편의 드라마는 '당잠사'를 잡을 수 있을까.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 레이더'를 가동했다.
KBS 2TV '매드독'(16*2) 줄거리 : 천태만상 보험 범죄를 통해 리얼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신랄하게 드러낼 센세이셔널한 보험 범죄 조사극. 출연진 : 유지태·우도환·류화영·조재윤 등
김진석(●●○○○) 볼거리: 그동안 범죄드라마는 뻔했다. 더욱이 지상파는. 보험사기극은 신선한 소재며 뻔하지 않은 아이템이다. 잘만 다룬다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긴 좋다. 유지태와 우도환이라는 남남 조합도 좋다. 괜한 러브라인만 없다면 승산 가능성은 높다. 뺄거리: 아무리 여자주인공의 비중이 크지 않다지만 류화영은 좀…. '38사기동대'가 보여준 사기극만큼 뽑아내지 않는다면 비교 당할게 뻔하다. 유지태의 드라마 승률 그리 좋지 않다. 전작이 '맨홀'이라 시청률 부담은 없겠지만 불안요소가 한 가득이다.
이미현(●●◐○○) 볼거리: 유지태가 3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를 선택했다. 작품 보는 눈이 남다른 유지태가 선택한 것 만으로도 충분히 구미가 당긴다. 신예 우도환의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우도환의 성장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베테랑과 신예의 케미에 기대가 쏠린다. 뺄거리: 전작 '맨홀'이 이른바 '죽 쒔다'. 전작의 버프를 받긴 힘들 터. 오로지 '매드독'의 힘으로만 수목극의 죽은 터를 되살려야한다. 게다가 새로 시작한 월화극 '마녀의 법정'도 사회 부조리를 파헤치는데 수목극도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편성의 실수가 될지 신의 한 수가 될지 관건.
황소영(●●○○○) 볼거리: 보험 범죄와 관련한 사건을 다룬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간 장르물에서 다뤘던 소재가 아니다. '매드독'만의 차별성이 뚜렷하다. 여기에 요즘 뜨고 있는 라이징 스타 우도환의 활약이다. 탄탄한 연기력에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그가 유지태와 맞붙어 어떠한 연기를 보여줄지 역시 기대 요소. 뺄거리: 수목극 후발주자다. 유리한 위치는 아니다. 더구나 경쟁작이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병원선'이다. 두 작품 모두 꽤나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전작 '맨홀'의 시청률이 2% 아래로까지 떨어진 바 있기에 흥행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tvN '부암동 복수자들'(12) 줄거리 : 재벌가의 딸, 재래시장 생선장수, 그리고 대학교수 부인까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 응징극. 출연진 : 이요원·라미란·명세빈·이준영 등
김진석(●●●○○) 볼거리: 원작의 탄탄함을 무시할 수 업다. 일명 '복자클럽'으로 불리던 웹툰의 인기는 마니아를 양산할만큼 어마어마했다. 지상파에서 흔히 저지르는 '원 톱' 고집이 아닌 멀티캐스팅도 훨씬 안정적이다. 뺄거리: tvN 드라마의 적은 내부다. 차라리 오후 11시대 편성이라면 더욱 땡겼을 내용. 어설픈 9시반은 이미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자리잡힌 수목극 판도를 뒤집긴 힘들어 보인다. 이요원의 드라마 성적도 썩 좋지 않다.
이미현(●●○○○) 볼거리: 이요원·라미란·명세빈 어울릴 듯 안 어울리는 여배우 3인이 전면으로 나섰다. 이들이 어떻게 상처를 보듬고 하나의 케미를 이룰지도 관심사. 또한 MSG 없는 현실 복수는 소소한 웃음을 불러일으킬 전망. 뺄거리: 웹툰이 원작이다. 예전보다 웹툰 원작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아졌지만, 웹툰이 가진 여백을 영상으로 어떻게 꼼꼼하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단된다. 유독 여백이 많았던 원작이라 연출진의 힘이 필요한 상황. 게다가 12부작이다. 과연 짧은 호흠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건.
황소영(●●●○○) 볼거리: 여성들의 반란이 안방극장을 강타한다. 재벌가 딸부터 생선장수, 대학교수 부인까지 가지각색의 삶을 살아온 세 여자가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가 중년 여성층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대리만족'이란 요소가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기에 원작만큼만 잘 살려냈다면 충분히 경쟁해볼 가치가 있다. 뺄거리: 익숙하지 않은 시간대다. 도전의 의미가 강하다. 지상파 드라마와 동 시간대 경쟁에 나선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려면 더욱 파격적인 요소가 필요한데 작품을 저해시키지 않으면서 얼마나 더 자극적이고, 파격적일 수 있을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