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침묵' 속 배우 박신혜(27)는 못난 얼굴로 등장한다. 맡은 역할은 변호사 최희정. 그룹 총수 최민식(임태산)이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딸 이수경(임미라)의 변호인으로 고용하는 인물이다. 박신혜는 대충 묶은 곱슬머리, 여성미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검은 정장, 며칠 밤은 샌 듯 수척한 얼굴을 그대로 보여준다. 드라마 혹은 광고 속 반짝반짝 빛나는 박신혜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미모를 포기할 만큼 영화에 빠진 그는 대선배 최민식과 맞붙어도 기죽지 않았다. 류준열·이하늬·이수경 등 많은 배우들 틈에서도 자신의 몫을 챙겼다. 박신혜는 "광고에서 예쁘게 보여지는, 한류 드라마로 사랑받는 배우에서 나를 끝내고 싶지 않다"며 연기 열정을 내보였다.
2편에 이어..
-연예계 마당발이다. "박신혜를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키워드가 마당발이더라.(웃음) 경력이 10년이 넘어가다 보니 같은 작품에서 만난 분들만 해도 적지 않다. 그들과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있어서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벌써 데뷔 15년차다. "최근 10년 전 함께 작품을 했던 스태프를 다시 만났다. 카메라 감독님들은 중견배우라고 부른다. 벌써 15년이 돼 버렸다. 앞으론 재밌는 일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 가족 이야기나 20~30대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여자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아질 것이다."
-어릴 때부터 보는 눈이 많았다. "딸처럼, 동생처럼 봐오신 분들도 계시니까, 오히려 박신혜 개인의 삶을 더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배우로서는 좋은 연기와 작품으로 보답해야겠고, 내 개인의 삶도 건강하게 살고 싶다."
-새로운 역할을 하고 싶지 않나. "갑자기 확 바뀌고 싶은 마음은 없다. 소탈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 장르물보다는, 조금은 밋밋해보일 수는 있지만 소탈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언젠가는 진짜 나와 근접한 이야기를 연기할 수 있는 때가 오지 않을까. 서른이 넘고 사랑도 많이 해보고 아픔도 많이 겪어보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테니까."
-사랑의 아픔을 겪어본 적 있나.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나도 겪고 있지 않을까.(웃음) 겁도 난다. 과거엔 결혼을 하는 게 꿈이었는데, 주변 사람들을 보니 결혼이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부럽긴 한데, 평생 내가 한 사람과 잘 살 수 있을까. 결혼은 잠시 뒤로 미뤄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