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참견시점'이 2회에서도 김생민, 이재진의 날것 매력을 앞세워 신선함을 선사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비범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이 펼쳐져 웃음을 안겼다. 정규편성 청신호를 제대로 켰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 '전지적 참견시점'에는 김생민과 이재진의 일상이 그려졌다. 앞서 김생민은 25년 동안 자신이 매니저 업무까지 병행해왔다. 운전, 의상, 스케줄 관리 모두 그의 몫이었다.
스케줄이 중간에 비자 할 일 없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아는 사람을 만나면 인사하고 우정을 쌓거나 만날 사람이 없으면 지나가는 사람을 관찰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곤 절친 사무실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차를 마셨다. 평소 말이 많은 그는 수다스러운 모습으로 에너지를 쏟아냈다.
평소 정해진 멘트를 하는 방송을 20년 넘게 해왔던 김생민은 이러한 관찰 예능이 특별한 경험이 됐다. "인간 김생민을 보여준 최초의 방송이다. 너무도 소중하다"는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젝스키스 이재진은 매니저와 절친하지만 오묘한 관계를 보여줬다. 이재진의 매니저는 "1년 6개월을 함께했다. 근데도 속을 모르겠다. 후배 가수들이 CD를 주면 받지 않는다. 그런데 걸그룹 음반은 잘 받아준다. 차 안에서 듣는다"고 폭로했다.
이재진은 솔직했다. "놀면서 살고 싶었는데 여동생이 결혼을 잘해서 꿈이 현실이 됐다. 조카들과 놀면서 지내는 게 행복하다. 동생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난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동생과 따로 살고 있는데 여동생 집에 살면 좋다. 집도 훨씬 좋고 전기세나 세금을 안 내도 되니 좋다"고 덧붙였다.
일상을 들여다봤다. 이재진은 매니저에게 즉흥 부산 여행을 제안했다. 서울에서 부산, 부산에서 전주를 들러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비효율적인 코스에 매니저는 선뜻 동의하지 않았지만, 5시간을 운전해서 부산에 갔다. 볶음 라면집을 찾았다. 그러나 맛은 별로였다. 매니저는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라면이었다"고 토로했다.
감천마을이 보이는 전망대로 가자는 이재진의 뜻에 따라 이동했다. 하지만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 경관은 잘 보이지 않았다. 결정타는 부산에서의 1박이었다. 방을 찾는 이재진과 방이 없다는 말에 안도하는 매니저의 모습이 교차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던 중 캠핑카를 찾았고 매니저는 절망 속 이재진, 이재진의 친구와 하룻밤을 보냈다.
이재진이 각별하게 매니저를 챙기는 따뜻한 면모가 느껴졌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남자였다. 영상을 본 이재진은 "영상을 보니 내가 돌아이 같다"고 밝혔다. 매니저도 보통의 캐릭터가 아니었다. 할 말은 다 하는 스타일이었다. 이에 예능적 요소가 더 살아날 수 있었다. 오묘한 조합이 선사한 웃음 폭탄은 기대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