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재인이 '윤종신 사단'의 첫 주자로 낙점됐다. 지난해 '좋니'로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던 윤종신의 기운을 이어받아 무술년 미스틱 컴백 포문을 열었다.
윤종신은 직접 장재인의 컴백을 첫 번째로 지시했다. 단순히 컴백 준비가 끝나서 1번 번호표를 받아 든 것은 아니다. 올 한 해 미스틱엔터테인먼트만의 음악적 색깔을 폭넓게 열어 줄 가수가 필요했고, 장재인이 가진 독특한 캐릭터가 맞아떨어졌다. 장재인은 "새로운 가사가 장재인으로부터 시작됐다. 윤종신 선생님이 '이제 가사를 쓸 때 과학책을 봐야 한다'고 하셨는데, 새로운 시대의 가사에 영감을 주는 뮤즈가 됐다"고 '미스틱 1번'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재인이 15일에 발매한 싱글 '버튼'은 몸에 있는 버튼을 눌러서 힘든 기억을 모두 지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내용을 담은 노래다. 영국 드라마 '블랙 버튼'의 한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받아 윤종신이 만든 곡이다. 장재인과 미팅 이후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후다닥 곡을 썼다.
"내 팔목쯤에 하나/ 둥근 버튼이 살짝 볼록하면 좋겠어/ 누르면 널 건너 뛰어… 아마 누르다 누르다 누르다 누르다/ 닳아 움푹 파일 때 되면/ 그때쯤엔 더 좋은 버튼 나왔으면"이라는 공상과학적 가사가 인상적이다.
장재인은 곡 해석을 두고 윤종신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에피소드가 불륜을 주제로 하고 있어 연결하기엔 마음이 아팠다. 선생님은 에피소드에 영감을 받았다고 했는데 나는 삶에 대한 전체적 관점에서 해석하려 했다. 내가 만든 노래가 아니라서 해석에서 밀리면 내 정체성이 사라진다는 생각에 강하게 의견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트 1위에 대해 별생각이 없고 큰 기대도 하지 않고 있다. 노래가 나빠서가 아니라 약간 사주팔자 같은 느낌이다. 윤종신 선생님의 기운이 좋은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윤종신) 선생님이 행복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윤종신에 대해선 "선생님과 진짜 가족이라서 애증 관계가 됐다. 서로 잘 삐치는데 그래서 풀리는 포인트도 잘 안다. 권위적인 모습이 없다. 한참 아기인 나와 논쟁이 생긴다는 건 열린 시야로 받아 주시는 것이 아닌가. 내 이상형이 윤종신 선생님이다. 전략적인 답변이지만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다. 작업할 때 보면 굉장히 열정적이고 나에 대한 배려도 많이 해 주신다"며 무한 신뢰와 더불어 귀여운 아부를 떨었다.
장재인은 또 "'버튼'이 내 대표곡이 되길 바란다. 이 노래를 통해 나를 더 알리고 싶다. 주변에서 나를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이미지로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전혀 그렇지 않다. 예능이고 연기고 회사에서 시키면 뭐든 다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