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강릉선수촌이 어느새 북적거리고 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날아온 겨울 스타들이 속속 평창과 강릉에 도착, 입촌을 시작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총 92개국 2900여 명의 선수가 방문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선수촌 역시 여느 때보다 붐빌 수밖에 없다. 지난 1일 공식 개촌식을 열고 손님맞이에 들어간 선수촌은 일찌감치 짐을 푼 선수들과 그들을 도울 운영 인력 그리고 자원봉사자들로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다. 한국과 미국·캐나다·스웨덴·일본·북한 등을 필두로 각국 선수단들이 입촌한 선수촌의 풍경을 엿본다.
일찌감치 내려온 북한, 인공기도 걸었어요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의 본진은 32명이다. 남북 단일팀을 위해 먼저 내려와 있던 여자 아이스하키선수들을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총 47명으로, 이들은 1일 오후 강릉선수촌에 입촌했다. 원길우 선수단장을 필두로 한 북한 선수단 본진은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해 임시 패스를 수령한 뒤 짐을 풀었다. 선수촌에 입촌해 하룻밤을 보낸 북한 선수들은 다음 날 아침인 2일, 아파트 남측 외벽 3개 층을 뒤덮는 인공기를 세로로 내걸었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선수촌 외벽에 걸었던 대형 인공기와 비슷한 크기로, 먼저 입촌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다.
한편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선수들은 4일 열린 스웨덴과 평가전이 끝난 뒤 5일 선수촌에 입촌했다. 북한은 오는 8일 오후 1시 강릉선수촌에서 공식 입촌식을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예정보다 빨라진 입촌식, 한국은 7일
한국 선수단은 1일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선수들이 평창선수촌에 먼저 입촌했다. 이어 4일부터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 출전하는 김규은-감강찬 조가 강릉선수촌에 입촌했고 이어 '장거리 간판' 이승훈을 필두로 한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1시간여의 차이를 두고 강릉선수촌에 둥지를 틀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대표팀은 이날 오전 10시 태릉선수촌에서 출발해 강릉선수촌에 도착한 뒤 AD카드를 받고 짐을 풀었다. 북한과 함께 남북 단일팀으로 나서는 여자 아이스하키선수들 역시 평가전이 끝난 뒤 강릉으로 이동해 5일 오전 선수촌에 입촌했고,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 나설 차준환과 그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도 이날 강릉선수촌에 짐을 풀었다.
당초 8일 오후에 평창선수촌에서 공식 입촌식을 치르기로 했던 한국 선수단은 예정과 달리 7일 오전 11시에 강릉선수촌에서 공식 입촌식을 연다. 전체 선수 144명 중 93명이 강릉선수촌에서 머무는 빙상 종목 선수들인 데다 외부 일정까지 겹쳐서다. 한국은 7개 종목에 걸쳐 선수 144명과 경기 임원(코치 포함) 40명, 본부 임원 35명 등 219명의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을 평창에 내보냈다.
연합뉴스
공식 입촌식 1호는 어디?
선수촌은 지난 1일 공식 개촌식을 통해 선수들을 맞아들였지만, 각국 선수단의 공식 입촌식은 5일부터 시작됐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공식 입촌식 1호의 주인공은 루마니아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평창선수촌장이 두루마기 한복을 입고 이들을 맞았다. 루마니아는 벨기에, 브라질 선수단과 함께 합동 입촌식을 치렀으나 10여 명의 루마니아 선수단이 가장 먼저 광장으로 들어와 국기를 게양해 '공식 입촌식 1호'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당초 '공식 입촌식 1호'로 알려졌던 자메이카 선수단은 이날 입촌식을 치르지 않았다. 자메이카는 여자 2인승 봅슬레이 대표팀의 '미니 선수단'으로, 자메이카 여자 선수들이 겨울올림픽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