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신애가 '세상은 요지경'으로 히트를 친 이후 힘들었던 삶을 고백했다. 요지경 세상에 당했다는 신신애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비혼주의 철학을 전했다.
신신애는 10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 출연했다. 드라마 '희망'에서 뽕짝네 역할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후 트로트 '세상은 요지경'으로 대히트를 쳤다. 1993년 발매된 곡이지만 지금까지 노래방 애창곡으로 손꼽히는 곡 중 하나다.
하지만 신신애는 노래 히트에도 웃을 수 없었다. "노래 히트로 돈을 엄청 벌었을 것 같다"는 물음에 "노래 가사처럼 그랬는지 몰라도 요지경 속에 빠졌었다. 돈을 가져가 버리는 사건이 있었다. 돈 벌려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믿음 주고 성실한 분들이 그렇게 됐다"면서 속상해 했다.
또 모친의 병수발로 긴 공백기를 보내야만 했다. 방송계를 떠났다는 그는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즐겁게 해드려야 했다. (엄마는) 비만에 고혈압도 심했고 당뇨, 지방간에 50대 중반에는 뇌졸중이 았다. 만성 심부전증에 손목터널증후군까지 온몸이 아팠는데 위암까지 발견됐다"며 오랜시간 모친 곁을 지켜야만 했던 이유를 전했다.
모친과의 각별했던 사이도 언급했다. 신신애는 "엄마가 나를 조종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주입했는데 15세까지 고전무용 인도 춤까지 췄다. 결국은 탤런트가 됐다. 간호학과를 나와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을 병행하다 배우의 길을 택했다. 어머니가 본인이 원하던 배우와 가수가 되자 너무 좋아하셨다"고 덧붙였다.
신신애는 모친 작고 이후 홀로 남았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간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비혼이었다"면서 "사람이 태어나면 문제가 시작이다. 문제 덩어리 남녀가 만나면 문제 공장이다"며 모태솔로 길을 택했다고. "연애편지는 받았지만 저는 사랑에 빚이 1원도 없다. 본인이 독립해서 끝까지 살아가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가장 잘한 건 결혼 안 하고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