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두 번째 도전이다. 그는 사흘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영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37초43으로 일본의 오하시 유이(23·4분34초5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오하시는 올 시즌 세계 랭킹 1위 기록(4분33초77) 보유자다. 김서영은 자신이 가진 한국기록(4분35초93)을 넘지는 못했지만, 이번 대회 수영에서 한국의 첫 은메달을 따냈다. 김서영은 4년 전 인천 대회 같은 종목에서 4위에 그쳐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김서영은 역대 한국 개인 혼영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혼영 200m 결선에서 2분08초61로 우승했다. 한국신기록이자 2018시즌 세계 1위 기록이다. 김서영은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6위(2분10초40)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 처음으로 이룬 세계선수권 개인혼영 결선 진출이다. 세계 정상급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이때부터다. 그는 18개월 동안 자신이 기록한 한국신기록을 3차례나 경신(1초62 단축)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서영은 다섯 살 때 어머니의 권유로 처음 수영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엘리트 선수 코스를 밟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주 종목을 자유형·접영에서 혼영으로 바꿨다. 개인혼영은 수영 종목 중 가장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서로 네 가지 영법으로 헤엄쳐야 하기 때문이다. 키 163cm에 54kg인 그는 수영선수치고 작지만, 악바리 근성과 특유의 부드러운 영법으로 신체의 한계를 극복했다.
김서영은 자신의 주 종목인 200m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혼영 200m는 거리가 400m 종목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힘과 순발력이 좋은 김서영에게 경쟁력이 있는 종목이다. 400m 결선 당시 200m 지점 반환점을 돌 때까지만 해도 1위였다. 김서영은 "내가 경쟁자들보다 접영, 배영에서 느리다. '한번 올려 보고 가자'는 마음으로 초반에 속도를 냈다"며 "결국 마지막에 완전히 지쳤다. 기록(개인 최고 4분35초93)은 만족할 수 없지만, 나머지 부분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오하시를 넘어야 한다. 김서영은 "200m는 더 자신 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