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진우영은 캔자스시티와 15만 달러(1억6000만원)에 입단 합의를 마쳤다. 캔자스시티가 고교 유망주와 계약하는 건 2009년 신진호(현 NC)에 이어 9년 만이다.
졸업반인 진우영은 올해 3루수와 투수를 겸했다. 타자로는 타율 0.375(40타수 15안타), 출루율 0.458로 활약했다. 지난 15일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의 개막전에선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수로는 11경기 등판해 1승7패 평균자책점 7.16으로 부진했다. A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드래프트에 나왔다면 하위 픽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선수였다. 신체조건이 좋고, 구속도 시속 140km 넘게 나온다. 그러나 학교 때문에 포커스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B구단 스카우트도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 수도권에 있는 학교를 다녔다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거다"고 밝혔다.
글로벌선진학교는 국제화 인가 대안학교로 재학생의 80%가 외국 대학에 진학한다. 수업은 모두 영어. 야구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 '풍운아' 최향남이 야구부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됐지만 전국 대회 성적은 크게 미치지 못한다. 야구부 창단도 2014년에야 이뤄져 역사가 짧다. 대한야구협회(KBA) 자료에 따르면 야구부원이 13명밖에 되지 않는다. 보통 고등학교 야구부가 40~50명이라는 걸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힘든 조건이다.
그러나 진우영은 지난해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파워 쇼케이스 홈런더비' 행사에 참여해 미국 스카우트에 어필했고, 최종적으로 캔자스시티행이 결정됐다. A구단 스카우트는 "학교 특성상 (다른 고교 야구선수보다)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적응에는 큰 문제 없을 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