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키디비 법률대리인은 "13일 예정된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참석하기로 했다. 앞서 증인 출석을 꺼려왔지만 이번 공판에선 피해자 진술 등을 하기로 했다. 추가 고소한 내용에 대해서 확인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5단독으로 진행된 블랙넛에 대한 5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추가 고소된 건에 대해 충분히 증거를 조사하고 증인신문을 한 뒤 한꺼번에 공판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키디비는 재판부 요청에 따라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한다.
키디비는 지난해 6월2일 블랫넛을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모욕죄 등 적용하여 고소했다. 같은 해 11월 블랙넛이 공연에서 총 4차례 자신을 모욕하는 행위를 했다는 내용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블랙넛을 추가 고소했다.
블랙넛 측 변호인은 첫 번째 고소내용에 대해 "노래 가사는 솔직함을 과시하려고 쓴 것이며, 진솔하지 못한 가사를 쓰는 래퍼를 비난하려고 한 것"이라고 무죄를 주장했다. 공연에서 공개적으로 모욕했다는 추가 고소 건에 대해선 "모욕을 하려는 동기가 없었다. 콘서트와 행사 등에서 이루어진 일은 사건이 병합되기 전 있었던 일이다"며 "손가락 욕설의 경우 비언어적인 행동으로, (이것을) 욕설로 보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 모욕할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확장해석을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랙넛은 "초반에는 비난의 뜻이 있던 것도 아니고 모욕을 하려던 것도 아니었다. (키디비를) 만나서 잘 풀려고 했지만 너무 많이 와버린 것 같다. 내 의미가 잘못 이해되는 것에 대해 억울함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