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레이스가 이틀 남은 연휴를 달굴 전망이다. 주중 첫 번째 2연전에선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나올 수 있다. 5강 경쟁은 연일 분수령이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25·26일에 열리는 5개 구장 경기를 전망한다.
◇ 두산, 홈에서 우승 축포 쏠까
두산은 131경기를 치르며 85승46패를 기록했다. 2위 SK에 13게임 차 앞서며 선두를 독주했다. 이제 매직넘버는 '1'이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우승이다. 선발투수는 이용찬이 나선다. 시즌 13승3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며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 넥센전 세 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6.92에 이른다.
타선은 여전히 무겁다. 김재환과 오재일 그리고 최주환이 7할 대 장타율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수빈도 1군 공백기가 무색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경기는 홈렌 레이스 1, 2위를 달리고 있는 김재환과 박병호(넥센)의 마지막 맞대결이기도 하다. 현재 김재환이 43홈런을 기록하며 3개 차이로 앞서 있다.
◇ 순위 탈환이 필요한 삼성과 한화
한화는 2위를 노린다. 그러나 최근 연승보다 연패가 더 많다. 그사이 4위 넥센에 1.5게임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SK와의 게임 차와 같지만 위보다 아래가 더 신경 쓰인다. 상대전적(8승6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을 상대로 승수 쌓기에 나선다. 마침 삼성은 선발투수 윤성환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그 순번인 25일엔 신인 최채흥이 나선다. 세 경기에 선발 등판해 11⅓이닝 동안 9실점을 기록했다.
1승이 절실한 팀은 삼성이다. 5위 KIA와 2게임, 6위 LG와 1게임 차 뒤진 7위다. 시즌 남은 경기 수는 10경기. 패전 뒤 만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대 선발 김재영을 상대로는 강했다. 14이닝 동안 17득점을 했다. 주간 경기 타율(0.297)도 시즌 평균(0.285)보다 높다. 젊은 선발투수를 지원하는 다득점이 필수다.
◇ 경남 라이벌전, 시즌 전적 분수령
롯데는 10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18)를 남겨두고 있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뛰고 있다. 4연승 뒤 1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반등을 위해선 25일 NC전 승리가 절실하다. 선발투수는 박세웅이다. 부상 여파와 부진으로 2군에 머물던 그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뒤 다시 1군에 합류했고 외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의 방출로 생긴 순번에 나섰다. 19일 LG전에선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이전 등판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NC는 한창 '고춧가루'를 뿌리던 기세는 꺾였다. 7일 LG전부터 7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일곱 경기에선 5패를 당했다. 25일 선발로 나서는 로건 베렛도 롯데전에서 5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두 팀의 시즌 전적은 순위와 상관없이 중요하다. 지난해 롯데는 2016시즌부터 이어진 15연패를 끊어낸 뒤 시즌 전적(9승7패)마저 우위를 점한 채 마쳤다. 덕분에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고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올해는 NC가 7승6패로 앞서 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선 4승을 거뒀다. 비록 하위권 팀의 경쟁이지만 수 년 째 이어진 자존심 대결이다.
◇ LG, 주춤한 SK 상대 5강 탈환할까
LG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6연패를 당했다. 김현수의 부재 여파가 드러난 상황. 불펜마저 헐겁다. 특히 21일 두산전 패전으로 상대전 15연패, 5연패 그리고 5위까지 KIA에 내줬다. 22일에는 최하위 KT에 역전패를 당했다.
그나마 23일 KT전 2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신승을 거두며 연패를 끊었다. KIA가 패하며 게임 차도 1로 좁혔다. 이번 주 일정은 LG의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SK전 네 경기에서 6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임찬규가 25일 선발로 나선다.
SK는 리그 2위에 올라 있는 강팀이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는 안 좋다. 9일 두산전부터 5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여덟 경기에선 6패(2승)을 당했다. 그나마 부진하던 간판 타자 최정이 최근 세 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세에 있는 게 위안이다. 한동민도 최근 다섯 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했다. LG전 다섯 번 등판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한 박종훈이 선발로 나선다. 적지 않은 표본에서 얻은 기록이다.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 뜨거운 최형우, KIA 5강 수성 이끌까
최형우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뒤 재개된 리그에서 26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김재환에 이어 이 부문 2위 기록이다. 김재환이 10홈런을 기록했지만 최형우는 4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강했다. 26번 타석에 들어서 12안타를 기록했다. 타점은 22개다. 팀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4번 타자 역할을 더 잘 해내고 있다.
KIA는 현재 6위에 1게임 차 앞선 5위다. 최근 3연승 뒤 1패를 당했다. 5강 수성을 위해선 최하위 KT를 상대로 승수 쌓기가 필요하다. 25일 선발투수인 금민철에겐 18⅔이닝 동안 9득점을 했다. 10타수 2안타에 그친 최형우와의 대결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8월 2일 롯데전 이후 두 달 여 만에 선발 등판하는 한승혁의 경기 감각도 관건이다.
KT는 9위 NC와의 게임 차를 1로 좁혔다. 최근 여섯 경기에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한참 타격감이 좋지 않던 윤석민이 반등했다. 9번 타자 심우준도 안타 생산이 많다. 20일 롯데전에서 한 경기 3홈런을 친 뒤 침묵 중인 강백호의 경기력에도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