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최우수선수) 0순위를 첫 타자로 상대한다. 류현진(31·LA 다저스)이 리그 최강 타선을 상대한다.
보스턴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승(108승)을 거둔 팀이다. 투수진은 원래 강하다.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포함해 10승 투수만 네 명이다. 역대 최연소 300세이브를 달성한 클로저 크레이그 킴브럴도 있다. 강회된 전력은 타선이다. 지난해는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0.736에 그쳤다. 2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해는 팀 타율(0.268), 출루율(0.339), 장타율(0.453) 모두 30개 구단 가운데 1위다.
그 중심에 무키 베츠가 있다. 빅리그 데뷔 3년 차던 2016시즌 3할(0.318)-30홈런(31개)을 넘어서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그는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정규 시즌 출전한 136경기에서 타율 0.346·32홈런·80타점·129득점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타율·득점 1위, OPS 2위에 올랐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10.9. 현역 최고 타자로 평가받는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를 2위로 밀어내고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베츠가 리드오프다. 류현진이 긴 이닝을 소화한다면 가장 많이 만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출루율(0.438)이 높다. 이 부문 1인자인 조이 보토(0.417)보다 더 뛰어났다. 주루 능력도 좋다. 올 시즌 데뷔 이후 처음으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보스턴은 지명타자를 타순에서 빼야 하는 LA 원정 때 외야수인 그를 2루수로 기용할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상대 공격에는 핵심, 류현진에겐 경계 대상 1호다.
류현진은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유독 장타 허용이 많았다. 보스턴에도 홈런 타자가 있다. J.D. 마르티네스다. 올 시즌 43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에 오른 타자다. 펜웨이파크의 상징 그린몬스터를 어렵지 않게 넘기는 타자다. 홈에서만 26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류현진과 여섯 번 승부에서 2루타 1개를 기록했다.
기세가 좋은 타자는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다. 시즌 타율(0.234), 홈런(13개) 모두 저조하다. 그러나 보스턴 외야진을 꾸준히 지키는 타자다. 휴스턴과 챔피언십시리즈에선 뜨거웠다. 보스턴이 1패를 당한 뒤 맞은 2차전에선 2-4로 뒤진 3회말 타석에서 싹쓸이 3타점 좌전 안타를 쳤다. 3차전에선 만루포, 4차전에서도 아치를 그렸다. 시리즈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은 젊은 선수들도 있다. 2015년 1라운더 앤드루 베닌텐디는 풀타임 2년 차인 올 시즌 타율(0.290)과 장타율(0.465) 모두 준수했다. 지난해 20홈런을 기록했을 만큼 펀치력도 있다. 팀 내 유망주 1위던 3루수 라파엘 데버스도 정규 시즌 21홈런을 기록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손맛을 봤다. 최근 두 시즌 동안 나선 포스트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35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