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승윤(27)이 뮤지컬의 재미에 푹 빠졌다.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이하 '너빛속')를 시작으로 현재 공연이 진행 중인 '명동 로망스'까지 연속해서 뮤지컬을 소화 중이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꿈의 무대, 밑거름이 된 기회는 단연 MBC '복면가왕'이었다. 수준급의 노래 실력으로 반전을 선사한 오승윤의 목표는 뚜렷했다. 뮤지컬 무대로 향하고 싶었다. 그 소망을 이뤄냈고 무대를 통해 활발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차기작으로 SBS 새 수목극 '황후의 품격' 출연까지 확정, 2018년 하반기를 더욱 뜨겁게 달린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올해로 연기 경력 22년이 아닌가. 1996년 MBC 드라마 '자반고등어'로 데뷔했다. "21살 이전에 했던 건 그냥 했던 것이다. 대학교에 입학해 작품을 하면서 어느 순간 어렵고 어색한 게 느껴지더라. 막연하게 하다가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를 느꼈다. 그게 21살, 22살 정도였다. 배우로서 연기를 시작한 건 이제 6년 정도가 된 것 같다. 경력은 숫자에 불과하다. 데뷔가 몇 년 안 된 신인분들도 연기를 너무 잘한다. 연기는 테크닉으로만 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분석을 잘하고 집중하는지가 관건인 것 같다."
-연기를 이렇게까지 오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뭔가 스타가 되고 싶었으면 진작에 그만 뒀을 것 같다. '무엇을 하면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제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잘할 수 있는 게 연기라고 생각했다. 물론 연기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려면 그 정도는 이겨내야 하지 않나 싶다. 연기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 무대로 나아간 것이다. 연기의 영역을 넓히고 싶었다."
-오승윤 하면 '매직키드 마수리'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복면가왕'에서도 말했는데 그 부분이 꼬리표라기보다 마수리를 많이 알고, 기억해주셔서 좋다. 신기할 정도로 기억을 많이 해주시더라. 근데 학창시절 때가 문제인 것 같다. 어설픈 청소년기 때는 또래 집단들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서툴고 받아들이는 것 역시 어른스럽지 못하니까 그런 부분에 스트레스가 있었다. 나뿐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아이돌이나 아역을 하던 친구들은 그런 스트레스가 있을 것 같다."
-20대에 이루고 싶은 것들은. "20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일과 사랑 다 이루고 싶다. 사랑 안 한 지 오래 됐다. '복면가왕' 하기 3달 전인가 헤어졌다. 그래서 노래 부르고 감정에 이입해 울었다. 벌써 1년이 지났다. 연애를 하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친구한테도 매일 사랑 타령을 하고 있다."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나. "그때그때 다르다.(웃음) 세상의 반은 여자라고 하는데 세상에 내 여자가 될 사람은 60억 중에 1명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온통 주변에 남자뿐이다."
-취미는. "뮤지컬 공연 전까지는 디제잉을 배웠다. 디제잉도 배웠고 노래도 배웠고 운동도 했다. 디제잉은 작곡 같은 걸 해보고 싶었는데 배우려면 너무 오래 걸리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배우게 됐다. 소개로 시작하게 됐는데 무척이나 재밌더라. 다음 달쯤 다시 배우려고 한다. 등산도 좋아한다. 친구들이랑 자주 다닌다." -그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인생의 굴곡이 많았다. 회사 문제 때문에 두 번 정도 덜컹덜컹했다. 같이 일했던 매니저가 현상 수배범이었던 적도 있고 중, 고등학교 때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는 2년 동안 일한 부분에 대해 돈을 받지 못했다. 회사에 갔더니 회사가 없어졌더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란 생각으로 버텼다. 20살 때 회사에 들어가려고 하니 부모님이 '또 사기당하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시더라. 그간 회사 문제가 가장 많았다. 연기에만 집중하는 회사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미팅만 잡으면 알아서 할 테니 연기만 신경 쓸 수 있는 회사이길 바라곤 했다."
-해보고 싶은 역할은. "장르물에서 굉장히 잔인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내 안에 있는 악마를 깨우고 싶다. 아무렇지 않게 잔인하게 행동하는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는. "뮤지컬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하고 싶은 연기를 계속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 소소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게 최종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