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동철 감독(왼쪽)과 모비스 유재학 감독. 리그 1,2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는 두 팀이 맞붙는다.
KBL '최대 빅매치'가 온다.
부산 kt와 울산 현대모비스가 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농구월드컵으로 A매치 2주 휴식기가 끝나고 재개한 KBL이 최고 흥행 매치를 맞이한다. 이번 빅매치에 모든 농구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위와 2위의 맞대결이다. 현대모비스는 15승3패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kt는 12승6패로 현대모비스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두 팀의 격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또 이번 맞대결은 공격 대 공격의 정면 승부다. 올 시즌 KBL에서 평균 득점 90점 이상을 올린 팀은 10개 팀 중 2개 팀뿐이다. 바로 현대모비스와 kt다. 팀 평균 득점 역시 두 팀이 양분한다. 현대모비스가 91.1점으로 1위, kt가 90.4점으로 2위다. 폭발적 공격 농구의 격돌에 대한 기대감 역시 폭발하고 있다.
지난 25일 LG를 상대로 승리하며 7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모비스. 모비스 피버스 제공
그리고 두 팀은 올 시즌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파죽의 7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11월 9일 서울 삼성에 패배한 뒤 원주 DB·kt·서울 SK·인천 전자랜드·고양 오리온·안양 KGC·창원 LG를 연파했다. kt의 흐름도 만만치 않다. kt는 11월 14일 현대모비스에 패배한 뒤 제동장치 없이 질주했다. kt는 5연승에 성공했다. LG·DB·삼성·SK·전주 KCC를 차례로 무너뜨렸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최다 연승을 기록했다. 이번 맞대결에서 한 팀은 연승을 멈출 수밖에 없다. 상승세를 이어 가려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게임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정규 리그 우승 판도가 걸린 승부라는 점이다.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현대모비스는 순항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우승을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 팀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독주 체제를 가동할 뻔했다. 하지만 kt라는 거대한 돌풍이 불었다. 만년 하위팀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돌풍을 넘어 당당히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 만한 위치까지 왔다. 이번 맞대결에서 현대모비스가 승리한다면 그들의 우승 행보에 탄력이 붙는다. 반면 kt가 현대모비스를 무너뜨린다면 우승 판도는 격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모비스. kt는 두 경기 모두 70득점에 머무르며 힘을 내지 못했다. KBL 올 시즌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현대모비스가 승리를 챙겼다. 지난 10월 13일 1라운드에서 101-69로 대승을 거뒀고, 11월 14일 2라운드에서 85-71로 승리했다. kt는 현대모비스와 2경기에서 평균 70득점에 머물렀다. 90점이 넘는 평균 득점에 한참 모자랐다. kt의 최고 무기인 '양궁 농구'가 현대모비스에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kt는 올 시즌 평균 11.2개의 3점슛 성공으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전에서는 8.5개에 그쳤다. 3점슛 성공률 역시 37.9%로 1위지만 현대모비스 앞에서는 30.9%로 떨어진다.
오히려 현대모비스가 kt를 상대로 폭발적 3점슛 능력을 과시했다. 현대모비스는 3점슛 평균 7.4개로 5위에 머물러 있지만 kt전에서 9개를 성공시켰다. 3점슛 성공률이 무려 52.9%다. kt의 최대 무기를 무력화하면서 3점슛으로 kt를 압도했다. 현대모비스가 승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kt는 현대모비스에 설욕을 벼르며 A매치 휴식기 동안 단단히 준비했다. 연승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패배가 현대모비스전이라는 점 역시 kt의 의지를 불태운다. 우승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팀이다. 그리고 A대표팀 선수 차출이 없어 충분히 휴식했다. 모든 전력으로 최상의 준비를 마쳤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주축 선수인 라건아와 이대성이 대표팀에 차출돼 경기를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불리하다. 현대모비스는 kt전에서 풀 전력을 완전히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kt가 현대모비스에 설욕하고, 1위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