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타종 소리와 함께 새해가 밝았다. 평창 겨울올림픽부터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빅 이벤트로 달력이 꽉 차있었던 2018년에 비하면 올해는 '쉬어가는 해'와 같은 느낌이다. 전세계가 열광하는 올림픽, 월드컵이 없는 탓이다. 하지만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없다고 해서 선수들의 땀방울이 식는 일은 없다. 당장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리고 7월에는 광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낸 '손샤인'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여줄 활약상, 4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노리는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왕좌 탈환 작전' 그리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 K리그 등 스포츠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장면들은 충분히 많다. 2019년 기대되는 스포츠 뉴스 TOP 5을 정리해본다.
벤투호,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이룰까 굵직굵직한 국제 대회가 드문 올해, 스포츠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대회는 단연 아시안컵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제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달 5일 UAE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의 대회 우승을 정조준한다. 한국은 1회(1956년)와 2회(1960년) 대회 때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지금까지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재임 당시 4년 전 호주에서 결승까지 올라 기회를 잡았으나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해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반세기 넘게 이루지 못한 우승인 만큼 대회를 앞둔 벤투호의 각오는 남다르다. 조별리그 2차전 이후 합류 예정인 손흥민을 제외한 24명의 태극전사들은 일찌감치 UAE에 캠프를 차리고 현지 적응 중이다. 한국은 7일 필리핀을 시작으로 조별리그 일정에 돌입, 12일 키르기스스탄, 16일 중국을 상대한다.
펄펄 나는 손흥민, 최고의 시즌 보낼까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이자 토트넘의 '손샤인' 손흥민이 2019년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도 기대된다. 손흥민은 2018년을 최고의 한 해로 보냈다. 러시아 월드컵에선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세계랭킹 1위 독일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기적같은 승리를 일궜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간절히 바라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기세를 이어 벤투호에서도 꾸준히 활약 중이며 무엇보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2월에는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포함해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자타공인 토트넘의 에이스로도 자리를 굳혔다.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1월 공백이 예상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부임 후 첫 타이틀 도전에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됐다는 평가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서 차세대 수영 스타 탄생할까 전 세계 200여 개국 1만 5000여 명이 참가하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올해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다. 세계 정상의 수영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번 대회는 2019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 대회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태환(인천광역시청)을 비롯해 김서영(경북도청) 안세현(SK텔레콤) 등 국내 선수들도 출전한다. 박태환 이후 내로라 할 스타가 없는 수영계에서 이번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통해 차세대 수영 스타를 발굴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현대모비스의 '봄 농구' 왕좌 탈환 작전 '봄 농구'로 불리는 챔피언 결정전은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프로농구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경기다. 매년 치열한 경쟁을 통해 단 한 팀이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데, 올 시즌은 4년 만에 다시 왕좌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기세가 무섭다. 개막 미디어데이 때부터 "3년 쉬었더니 근질근질하다"며 우승 도전 출사표를 던진 '만수' 유재학 감독을 필두로, 귀화 외국인 선수 라건아와 이종현, 양동근, 함지훈, 문태종 등 쟁쟁한 선수들이 한 데 모여 '왕좌 탈환'을 외치고 있다.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압도적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현대모비스는 기세를 몰아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 챔피언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새 시즌 맞는 K리그, 강약 구도 변화 올까 올해 K리그는 1, 2부리그 통틀어 변화가 많다. 대표적인 구단이 바로 K리그1 '절대 1강'으로 군림해 온 전북 현대다. 전북은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리그 6회 우승을 달성, 자타공인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바로 그 '봉동이장' 최 감독이 없다.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으로 떠난 최 감독 대신 신임 조세 모리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새로 부임한 외국인 감독 체제에서 전북이 1강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독수리' 최용수 감독의 복귀 후 가까스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FC 서울은 올 시즌 반등을 꿈꾸고 있고, 시도민구단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꿈을 이뤄낸 경남 FC와 대구 FC의 약진에도 관심이 쏠린다. K리그2에선 아쉽게 승격에 실패한 부산 아이파크의 변화가 눈에 띈다. K리그2 우승으로 자동 승격 기회를 잡고도 경찰청의 선수 수급 중단 결정으로 해체 위기까지 내몰렸던 아산 무궁화 역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구단이다. 아산은 아산시의 협조를 통해 올 시즌도 K리그2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