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팀 사령탑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 감독은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는 말로 경기 내용을 요약했다.
중국은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끝난 한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C조 조별리그 3차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리피 감독은 “한국은 매우 빠르고 강하고 기술적이었다. 모든 것이 뛰어났다”면서 “냉정히 말해 한국은 모든 면에서 앞섰다. 우리는 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지만, 전반 14분과 후반 6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김민재(전북)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0-2로 졌다. 조별리그를 2승1패, 승점 6점으로 마친 중국은 한국(9점)에게 조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16강에 올랐다.
리피 감독은 “우리가 한국을 이긴 적도 있지만, 그때는 한국에서 몇몇 중요한 선수가 빠졌다”면서 “오늘은 한국이 베스트일레븐이 모두 나왔고,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중국 창사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당시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이끌던 한국에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중국 언론이 당시 경기 결과를 들먹이며 ‘공한증은 끝났다’고 도발했지만, 경기력의 격차는 명확했다.
리피 감독은 “중국 선수들의 정신력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 했다”면서 “경기력에서 밀린 건 사실이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나 정신력은 좋았다. 우리는 중요한 선수 서너 명이 빠진 반면, 한국은 최상의 전력으로 나섰다”고 패배의 변을 내놓았다. 이어 “후반에 스리톱으로 전환해 한 골이라도 넣으려 했지만, 한국과 같은 강팀을 상대하는 건 언제나 어렵다”며 무득점 패배의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16강에서 태국과 만나게 된 것과 관련해 리피 감독은 “일단 선수들의 회복에 전념하고, 부상 선수들을 치료한 뒤 다음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 해 준비할 것”이라면서 “이제는 태국전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