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혈압 환자 4명 중 3명은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는 전체 고혈압 환자 중 겨우 24%만이 혈압 조절 약을 먹거나 금연, 절주, 운동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혈압은 증상이 명확하지 않아 자신이 고혈압인 것을 알아도 관리에 소홀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고혈압 증상을 오래 방치할 경우 혈관이 손상되고 심장과 뇌, 신장, 눈 등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신체 전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금주와 운동 등으로 혈압을 낮추고, 평소 고혈압 예방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챙겨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충남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홍삼은 고혈압에 좋은 음식으로서 뛰어난 효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혈압을 유발한 쥐에 홍삼을 투입한 후 이들의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실험 전 190mmHg였던 쥐들의 혈압이 홍삼 투입 후 160mmHg으로 떨어져 약 30mmHg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혈압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홍삼정, 홍삼엑기스 등 다양한 유형으로 출시돼 있다. 그러나 홍삼의 효능을 제대로 보려면 제품 유형보다 제조방식을 관심 있게 봐야 한다. 홍삼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유효성분 함량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홍삼농축액 제품은 홍삼을 뜨거운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이나 원물을 통째로 갈아 넣는 ‘온체식’ 등으로 제조된다.
이중 대부분의 홍삼농축액이 사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생산비가 적은 ‘물 추출’ 방식이다. 그런데 물 추출 방식을 쓰면 홍삼 전체 성분 중 물에 녹는 47.8%의 수용성 성분밖에 추출할 수 없다. 나머지 52.2%는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영양분이라 홍삼박(홍삼건더기) 안에 남겨진 채 그대로 버려진다.
이에 물 추출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개발된 것이 ‘온체식’ 제조법이다. 온체식은 원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음으로서 홍삼이 가진 영양성분을 온전하게 보존시킨다. 실제로 온체식 방식을 사용하면 홍삼 전체를 먹을 수 있어 물 추출에서 버려졌던 불용성 영양분까지 모두 섭취할 수 있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 또한 “홍삼을 물로 추출하면 불용성 성분을 놓치게 돼 반쪽짜리 홍삼을 먹는 셈이 된다”면서 “홍삼은 통째로 갈아 먹어야 모든 영양소 섭취가 가능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혈압은 증상이 명확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이 많지만, 이후 혈관 손상으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고혈압에 좋은 음식인 홍삼을 챙겨 먹는 등 철저한 관리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