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업계에 복고 바람이 분다. 이른바 '뉴트로 열풍'이다. '뉴트로'는 '뉴(New)'와 '레트로(Retro)'의 합성어로 옛것을 새롭게 느끼면서 즐기는 경향을 일컫는 신조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우유와 남양유업은 추억의 자판기 우유 맛을 살린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매일유업은 2017년 세븐일레븐과 협업을 통해 '매일우유맛 원컵'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 개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매일우유맛 오리지널 스틱’을 출시해 분말형 우유를 선보였다. 분말형 우유는 기존 우유에서 지방을 분리해 건조시킨 뒤 가루 형태로 만든 탈지분유가 주원료다. 물을 부으면 다시 액체 상태의 우유가 된다.
남양유업은 홈플러스와 손잡고 지난해 12월 자판기 우유 맛을 살린 ‘남양 3.4 우유맛 스틱’을 출시했다. 남양유업이 초창기에 선보였던 ‘남양 3.4 우유’의 패키지를 적용해 복고풍 감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오랜 시간 사랑받았던 제품들을 ‘뉴트로 리뉴얼’을 통해 재출시하는 사례도 있다.
롯데제과는 과거에 ‘치토스 화이트’로 알려졌던 제품을 최근 '치토스 콘스프 맛'으로 재탄생시켰다.
애초에 해당 제품은 미국 프리토레이와 오리온의 합작회사에서 제조했다. 국내 제휴사가 롯데제과로 바뀌면서 단종됐던 제품이다.
롯데제과는 치토스 화이트의 맛을 살림과 동시에 1990년대 포장 디자인까지 재현해 복고 이미지를 느끼게 했다. 제품 안에 딱지도 들어 있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린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말, 장수 스낵인 '별뽀빠이' 47주년을 맞아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한 '레트로 별뽀빠이'를 리뉴얼 출시한 데 이어, '뽀빠이우유’ 2종을 출시했다. 1980년대 사용했던 삼양식품의 로고와 서체 등을 활용한 복고풍 디자인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최근 뉴트로 감성을 입힌 신제품 '튀김칼국수'도 선보였다. 전통 시장 대표 음식인 칼국수에 튀김 고명을 얹어 차별화한 제품이다. 패키지는 1970~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서체를 적용한 복고풍 디자인으로 뉴트로 컨셉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