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는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이 나라의 챔피언입니다'라고 노래했다. '챔피언'을 이끄는 싸이는 올해도 넘치는 에너지로 컴백과 공연을 준비 중이다.
싸이는 지난 1월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피네이션(P NATION)'을 설립하고 "꿈을 위해 땀을 흘리는 열정적인 선수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보겠다"며 지난 19년간 가수, 프로듀서, 매니저, 기획자로 일하며 배운 것들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해보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제시, 현아, 이던을 영입하고 진짜 '잘 노는' 사람들의 울타리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대중은 싸이의 영역 확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전에 없던 컨셉트의 데뷔곡 '새'를 통해 '엽기가수'로 주목받았던 그는 19년이 지난 지금도 특유의 에너지로 사랑받고 있다. 대학축제 섭외 1순위에 손꼽히는 것은 물론, '강남스타일' 신드롬 이후 각종 문화행사 러브콜은 당연하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는 "왜 싸이가 나오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쏟아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가요 관계자는 "싸이하면 축제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됐다. 요즘과 같은 개성시대에 자기브랜드를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싸이'라는 브랜드는 대중에게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흠뻑쇼'는 싸이의 브랜드 효과를 가장 크게 실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매년 예매일마다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화제의 공연으로, 물줄기를 맞으며 싸이의 히트곡을 함께 즐기는 컨셉트다. 2030 세대 사이에서는 마치 썸머 페스티벌처럼 필수 관람 코스로 자리매김, 지난해에는 60만 명이 예매사이트에 한 번에 몰려 15분 만에 티켓 10만 장이 동나는 기록을 냈다. 온라인에는 "싸이보다 관객이 먼저 지치는 공연" "싸이는 안 보이고 미친듯이 물맞고 춤만 추다 왔다" 등의 재미있는 후기도 이어져 입소문도 확대되고 있다. 드레스코드 블루에 맞춰 출시된 DIY 티셔츠 굿즈도 인기다. 정해진 그림 티셔츠를 파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에 맞게 그림과 문구를 넣어 제작할 수 있다. 판매사이트 리뷰만 980건 이상에 달해 '흠뻑쇼' 관객들의 열정적인 공연매너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흠뻑쇼'는 '서머 스웨그'라는 부제를 달아 정규 9집 컴백 첫 무대까지 예고했다. 2017년 5월 발매한 8집 '4X2=8'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의 컴백이자, 피네이션 설립 이후 첫 포문을 여는 앨범으로 기대를 모은다. 싸이는 언제나처럼 최고의 만족도 높은 공연을 위해 준비중이라는 전언이다. 기본적인 공연 구성은 물론 사각지대 없는 물줄기를 위해 수차례 물 체크를 하며 올 여름 관객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화려한 발광다이오드 조명, 수천 발의 화약 등 역대급 무대 장치로 한여름밤의 열기를 날려 버린다는 계획이다.
콘서트의 포문은 7월1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연다. 19·20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26·27일 대구 스타디움 보조경기장, 8월3일 광주 월드컵경기장, 9∼1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17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 24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