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1일 잠실 LG전 1-1로 맞선 연장 10회 지명타자 이대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후속 전준우 타석에서 대주자 기용을 고려한 듯 그라운드로 걸어나와 최만호 주루코치와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상대 투수 문광은이 전준우에게 초구를 던지고 나자 이대호를 대신해 대주자 박시영을 투입했다. 이미 14명의 야수 엔트리를 모두 소진한 롯데는 한 점을 얻기 위해 이대호보다 발이 더 빠른 박시영을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시영은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홈을 밟진 못했다.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흘러갔고, 2사 1루에서 박시영 타석이 돌아왔다. 그러자 롯데는 정성종을 타석에 내세웠다. 한 경기에서 두 명의 투수가 마운드가 아닌 야수로 나선 건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