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42·조태규)이 성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준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검토 중이다. 이대로 구속된다면 현재 출연 중인 작품까지 있어 후폭풍은 클 것으로 보인다.
배우 강지환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은 10일 "불미스러운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유감이다"라고 운을 떼면서 "최근 불거진 일에 대해 당사에서도 면밀하게 상황을 파악 중이며, 이번 사안에 대한 심각성과 더불어 배우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개선에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도 조심스럽다. 피해자 역시 함께 일하던 스태프이자 일원이기 때문에 두 사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섣불리 입장을 전하기가 조심스러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강지환은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지환의 성폭행·성추행 사건을 조사 중인 경기광주경찰서 여청수사과장은 "강지환은 이날 오후 광주서로 이동하지 않고 분당서에서 추가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할 경찰서는 광주서이지만 광주서에는 유치장이 없어 강지환은 분당서에 입감됐다. 추가 조사를 위해 강지환이 분당서에서 광주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분당서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2차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강지환의 소속사 겸 TV CHOSUN 주말극 '조선생존기' 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은 그야말로 '비상'이다. '조선생존기'는 현재 10회까지 방영됐다. 종영까지 10회가 남았고 12회까지 촬영이 끝났다. 하지만 주인공의 성폭행 혐의 논란에 이대로 방송을 강행할 순 없었다. TV CHOSUN 관계자는 "이번 주에 방송될 예정이었던 '조선생존기'는 휴방한다. 재방송 역시 방송되지 않는다. 추후 방송분은 향후 이뤄질 경찰 조사 결과 및 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강지환이 구속되든 구속이 되지 않든 드라마 정상 방영이 불투명하다. 구속영장이 청구된다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의 작품을 계속 방영하는 데 대한 반발이 심하게 일을 것이고,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더라도 배우로서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조선생존기' 스태프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스태프는 "오늘 예정된 촬영이 없는 상황이었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정말 상상한 못한 일이었는데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다른 스태프 역시 "드라마 촬영 및 방송이 진행 중인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전했다.
강지환은 스태프 A·B씨 등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소속사 직원들과 회식을 한 뒤 자택에서 2차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9시 41분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있다'고 신고를 부탁했다. A씨 친구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강지환의 자택으로 출동해 강지환과 A씨 등을 분리, A씨 등으로부터 "잠을 자던 중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강지환을 긴급체포했다.
강지환은 경찰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 눈을 떠보니 A씨 등이 자고 있던 방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