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김도영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공효진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 '눈사람' 이후 16년만에 재회한 김래원에 대해 "잘 아시겠지만 래원 씨는 농담을 던져도 잘 받아주는 타입의 유머러스한 사람은 아니다. 진지하고 점잖은 남자다"고 운을 뗐다.
공효진은 "가끔은 재미 있으라고 던진 말에 정색할 때도 있어서 '이 사람 진짜 진지하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16년이 지나 다시 만난 지금의 김래원은 점잖아진 것 같다'는 말도 한 것이다. 애어른 같은 스타일이다. 16년을 점핑해서 만났고, 그 사이에 한번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면이 더 크게 와 닿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문으로만 '김래원이 나와 되게 같이 하고 싶어한다. 재회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나도 꼭 한 수 배우고 싶다고 전해줘'라고 답했었다. 너무 잘하는 배우 아니냐. 이번에 만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우려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워낙 애기 때 만났던 사이라 '어색하면 어떡하지?' 싶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와 함께 공효진은 "래원 씨는 여자들이 느낄 때 가벼움이 없다. 근데 연기할 때 보면 한없이 가벼운 역할을 잘해서 '두 가지 얼굴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 싶기도 했다. 사실 한결같은 사람보다는 양면적인 사람이 연기를 좀 더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기대가 됐고, 같이 연기하면 깨달음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밝혔다.
실제 만난 김래원은 공효진에게 '신기한 사람'이었다고. "나와 다른 패턴의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 신기한 면도 많았고, 감정에 충실하려고 하는 아티스틱한 배우였다. 여러 번 '예술가인데?' 생각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그 이유가 래원 씨는 연기를 하면 '가짜 같은데'라면서 계속 스스로를 의심하더라. 조금만, 다시, 더, 더, 계속 채찍질 하는 느낌이 새롭더라. '힘들겠다. 되게 스트레스 많이 받겠다'는 이야기를 래원 씨에게 하기도 했다. 가만 보면 그게 원동력인가 싶기도 하다.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해서 어떤 약속을 할 수 없었다. 동물적 연기를 하는, 느낌에 충실한 배우였다"고 덧붙였다.
로맨스 장르에서 대체불가 개성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명불허전 '로코퀸' 공효진은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돌직구 현실파 선영으로 분해 새로운 매력을 뽐낸다. 선영은 다사다난한 경험을 통해 사랑에 대한 환상이라곤 없는 인물.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선영은 탄탄한 내공의 공효진을 만나 로코 캐릭터계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김래원가 공효진이 드라마 '눈사람' 이후 16년만에 재회한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내달 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