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와 계약하며 새 출발을 하게 된 류현진. 게티이미지 토론토가 숙원 사원인 '에이스' 영입에 성공했다.
류현진과 계약(4년·총액 8000만 달러)하는 토론토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 수준이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5.25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22위에 그쳤다. 아메리칸리그로 범위를 좁히면 15개 팀 중 11위로 중하위권이었다.
안을 들여다보면 문제는 심각했다. 시즌 10승을 올린 선발 투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팀 내 최다승이 고작 6승(트렌트 손튼·마커스 스트로먼)에 그쳤다. 그나마 팀의 버팀목이던 에이스 스트로먼(28)을 7월 29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했다. 이틀 뒤에는 애런 산체스(27)마저 휴스턴으로 내보냈다. 두 선수 모두 토론토의 미래로 불렸으나 하나같이 팀을 떠났다. 유망주는 있었지만 당장 성적을 내줄 '즉시 전력감' 선발 투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부족했다.
오프시즌 동안 팀의 방향성도 선발 투수 수집이었다. 일단 11월 5일 밀워키와 트레이드를 단행해 체이스 앤더슨(32)을 영입했다.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한 앤더슨은 통산 53승을 기록 중인 오른손 투수다. 최근에는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오른손 투수 태너 로아크를 2년, 총액 2400만 달러(282억원)에 계약했다. 통산 74승을 기록 중인 로아크는 앤더슨과 마찬가지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자원이다. 그러나 1선발로 기용하기에는 위압감이 떨어졌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내년 시즌 복귀를 앞둔 맷 슈메이커도 비슷하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토론토는 블라드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비롯한 타자 유망주 3명을 빅리그로 끌어올려 가능성을 봤다. 앞으로 팀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한데 선발진이 엉망이다. 마무리 투수는 켄 자일스(29)로 끌고 가면 돼 상대적으로 선발 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토론토는 타선에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가 가득하다. '2세 열풍'을 불러일으킨 블라드미르 게레로 주니어(20)와 보 비셋(21) 케반 비지오(24)가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있다. 쿠바 출신 루데스 구리엘(26)도 2년 차 시즌이던 올해 2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27) 랜달 그리척(28) 등 대부분의 주전급 타자 나이가 20대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문제였다. 로아크 계약 이후에도 류현진 영입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결국 '스톱'이 아닌 '고' 버튼을 눌렀다. 토론토 투수가 연봉 2000만 달러(232억원)를 받는 건 2015년 마크 벌리 이후 4년 만이다. 그만큼 결단이었고 상당한 수준의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