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 유흥주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116명으로 1차 조사 결과 확인됐다. 종업원에서 손님으로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으로 확산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서울시와 강남구가 함께 역학 조사에 나섰다.
8일 강남구 관계자는 “지난 7일 해당 유흥업소의 구조를 파악하고 당시 근무한 직원을 상대로 현장 정황을 조사했다”며 “확진자가 근무한 시간 업소에 있었던 직원과 손님 등 116명을 접촉자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여·36)가 강남의 한 대형 유흥업소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지며 방역 당국은 긴장했다. 특히 A씨가 증상 발현 하루 전까지 업소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되며 우려는 더욱 커졌다.
A씨는 지난달 27일 저녁부터 28일 새벽까지 역삼동 한 대형 유흥업소에서 일한 것으로 지난 7일 조사됐다. 강남구청이 밝힌 동선에는 이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강남구청이 당초 공개한 A씨의 동선에 따르면 보건소 방문 전인 지난달 28~31일 집에서만 지낸 것으로 돼 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증상이 나타났으며 지난 1일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사받아 이튿날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방역 당국은 A씨가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기 전 A씨에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그룹 슈퍼노바 멤버인 가수 윤학(34·정윤학)을 만난 것으로 확인돼서다.
윤학은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해 지난달 27일 증상이 발현됐다. 지난달 31일 서초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A씨의 룸메이트로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B씨(여·32)도 윤학과 접촉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역시 A씨와 같은 업소에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방역 당국은 해당 업소가 지난 2일부터 휴업 중이어서 B씨의 근무일을 따로 파악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A씨가 일했던 유흥업소는 현재도 휴업 중이다. 지난 7일 찾은 업소 입구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업소는 지하 2개 층 규모로 한 층이 660㎡(약 200평)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소는 한 레지던스 호텔 건물 지하에 있지만 입구는 외부에 따로 있다. 건물 관계자는 “업소의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강남구는 “호텔은 조사 범위에 넣지 않았다”며 “접촉자 조사와 관련해 경찰에 협조를 구할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가수 윤학 측은 “유흥업소에 방문한 것이 아니라 지인으로서 A씨를 잠시 만난 것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