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3타수 3안타(1홈런)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청팀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 벼락같은 스윙으로 장타를 뽑아냈다. 베테랑 김진성을 공략해 청백전 마지막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했다. 의미 있는 마침표였다.
나성범의 청백전 타율은 0.261(23타수 6안타)이다. 눈에 띄는 성적이 아니지만, 안타 6개 중 무려 3개가 홈런이다. 청백전 기간 NC 타자가 뽑아낸 홈런 7개 중 42.9%를 나성범이 혼자서 책임졌다. 2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가 아무도 없다는 걸 고려하면 청백전 나성범의 홈런 임팩트는 강렬했다. NC는 김형준, 권희동, 김성욱, 정범모가 각각 1개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정조준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3일 창원 KIA전에서 경기 중 오른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무릎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재건술과 바깥쪽 반월판 성형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 미국 스프링캠프부터 경기를 뛰고 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수비는 나서지 않고 공격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타격은 100%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조심스럽다. 이 감독은 "최고의 시나리오는 5월에 있을 개막전 때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거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데 끌어다가 쓰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NC는 지난 시즌 나성범이 빠진 뒤 공격력 약화를 경험했다. 양의지가 맹활약했지만 2013년 데뷔 후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나성범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채우지 못했다. 중심타선이 상대적으로 헐거워졌다.
공교롭게도 이번 청백전 기간 양의지(이하 청백전 타율 0.118) 애런 알테어(0.154) 모창민(0.179)이 하나같이 부진했다. 대부분의 중심타자가 타격감을 아직 올리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된 나성범의 홈런쇼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