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외 골프 투어들이 중단된 상황에서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14일 재개된다.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KLPGA는 7일 KLPGA 챔피언십 세부 운영 계획을 담은 내용을 발표했다. 14~17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대회는 '코로나 극복,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부제로 치러진다. 당초 지난달 이 대회를 열기로 하면서 우승 상금 1억6000만원 포함, 총상금 23억원 규모로 치르려 했던 KLPGA는 규모를 더 키워 총상금 30억원, 우승 상금 2억2000만원 규모로 열기로 확정했다. 투어 역대 최대 규모다. KLPGA는 "기존에 예정됐던 대회 중 취소된 대회의 상금을 보전하고 선수들에게 더 많은 상금을 지원하려고 총상금 증액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출전 선수들 면면도 화려하다. 당초 144명에서 150명으로 출전 선수 규모도 늘렸다. 한동안 대회가 없었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카드를 가진 선수들은 물론 시즌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LPGA에서 활약중인 선수 중에선 세계 3위 박성현, 6위 김세영, 10위 이정은6, 13위 김효주가 출전한다. JLPGA에선 한국 선수 통산 최다승 기록(28승)을 갖고 있는 안선주를 비롯해 이보미, 배선우가 나선다. 박성현은 “2020년도 첫 대회 출전을 한국에서 하게 되어 매우 설렌다.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골프 팬 여러분이 ‘힘이 난다’고 해주시면 우리는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본 대회와 선수들의 플레이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 여러분께 터닝 포인트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KLPGA에선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최혜진을 비롯, 장하나, 이다연, 조아연, 임희정 등이 모두 출전한다.
대회는 무관중으로 열린다. KLPGA는 "골프 팬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점과 함께 추가 감염 사태를 막기 위해 선수,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버금가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LPGA는 방역업체, 법률, 의료자문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테스크포스팀(TF)도 구성해 운영중이다. 대회 땐 골프장을 출입하는 관계자 전원을 대상으로 입장할 때마다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전 구역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게 한단 방침이다. 또 대회장 내 선수와 일반 내장객의 동선을 명확히 구분시키고, 클럽하우스, 코스 내부 등 시설 전반에 매일 2회 이상 살균 소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