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현존하는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6년 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활약한 메시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던 수많은 명장면들. 그 중 가장 위대하다고 꼽히는 장면은 무엇일까. 영국의 'BBC' 메시의 위대함이 드러난 상징적 장면 '10가지'를 선정해 공개했다. 순서만 있을 뿐 순위는 정하지 않았다. 순위는 세계 축구 팬들의 몫으로 돌렸다. 팬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한 해 91골 메시는 2012년 전대미문의 기록을 작성했다.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 등을 포함해 한 해 무려 91골을 터뜨렸다. 바르셀로나에서 79골,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12골을 성공시켰다. 유럽 신기록이었다. 1972년 독일의 폭격기 게르트 뮐러가 세운 85골을 가뿐히 넘어섰다. 더욱 놀라운 점은 2012년 메시가 출전한 경기 수는 69경기. 69경기에서 91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첫 번째 해트트릭
메시가 공식경기에서 첫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2007년 3월 10일이었다. 의미가 큰 경기였다.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였기 때문. 메시는 세계 최대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에서 자신의 커리어 첫 번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것도 19세의 나이에. 전반 11분과 전반 28분 연속골을 넣은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결과는 3-3 무승부. 역대 최연소 엘 클라시코 해트트릭 달성자가 나오는 순간이다.
◇마라도나의 재림
메시의 가장 위대한 골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2007년 4월 18일 헤타페와 경기에서 나온 골을 기억한다. 전반 29분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수비수 5명을 제친 뒤 골키퍼까지 따돌리며 골을 성공시켰다. '메시의 시대'를 선포한 골이었다. 이 골은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잉글랜드전에서 터뜨린 골과 비슷해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불렸다. 이 골은 지난해 바르셀로나 팬 투표에서 역대 최고의 골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파이널 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메시의 명장면은 많다. 그 중 메시의 첫 번째 UCL 결승전 골을 잊을 수 없다. 2009년 5월 27일 열린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CL 결승전에서 메시는 후반 25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사비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꽂아 넣은 것. 170cm의 작은 키 메시. 헤딩 골을 쉽게 볼 수 없었던 이유다. 메시는 191cm 장신 리오 퍼디낸드를 앞에 두고 헤딩 골을 성공시켰다. 바르셀로나가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가졌다. 메시는 훗날 UCL 결승전 첫 골을 자신이 터뜨린 최고의 골로 선정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 통산 득점 신기록
2012년 3월 21일 그라나다와 경기. 바르셀로나는 5-3으로 승리했다. 메시는 해트트릭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에 새로운 역사가 담겼다. 바르셀로나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이 경신되는 순간이다. 이전까지 세자르 로드리게스가 232골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메시가 해트트릭으로 234골을 기록했다. 24세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세자르는 232골에 멈췄지만 지금 메시는 627골을 넣었다. 메시가 골을 넣을 때마다 바르셀로나 역사는 바뀐다.
◇메시의 500호 골 '엘 클라시코'에 강한 남자. 메시의 500호 골도 '엘 클라시코'에서 터졌다. 2017년 4월 23일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3-2로 무너뜨렸다. 메시는 2골을 넣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호르디 알바의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승부를 뒤집은 것이다. 라이벌전 승리를 결정지은 골. 이 골이 메시의 역사적인 통산 500호 골이다.
◇발롱도르 6회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메시는 두 가지 최초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먼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메시는 세계 최초로 4회 연속 발롱도르를 품었다. 이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치열하게 경쟁했다. 메시는 2015년 발롱도르를 한 번 더 수상했고, 호날두와 함께 총 5회 수상으로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019년 메시는 다시 한 번 발롱도를 영광을 품었다. 6회 수상. 메시는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라리가 최다 득점 메시가 등장하기 전 라리가 최다 득점 1위는 텔모 사라의 251골이었다. 이 기록이 깨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메시는 2014년 11월 22일 세비야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 경기 전까지 메시는 통산 250골을 기록 중이었고, 해트트릭을 더해 253골로 올라섰다. 라리가 역사가 새롭게 써졌다. 메시가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이후 메시는 지금까지 총 438골을 넣었다. 라리가에서 유일하게 400골을 돌파했다. 2위가 호날두의 311골. 사라는 3위까지 떨어졌다. 메시가 골을 넣을 때마다 라리가 역사는 바뀐다.
◇첫 번째 한 경기 4골 메시에게 해트트릭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최초의 한 경기 4골은 축구 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2010년 4월 6일 열린 UCL 8강 2차전에서 메시는 커리어 최초로 한 경기 4골을 성공시켰다. 상대는 잉글랜드의 아스널. 메시는 전반 21분, 37분 그리고 42분까지 연속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하지만 여전히 배가 고팠다. 메시는 후반 43분 또 한 골을 신고하며 4골을 완성시켰다. 바르셀로나는 4-1 대승을 거뒀다.
◇월드컵 골든볼
마지막 장면은 안타까움이 더 많이 묻어나는 장면이다. 바로 2014 브라질 월드컵 골든볼 수상이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결승까지 올랐으나 결승에서 독일에 0-1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월드컵 우승이 너무나 간절했던 메시였지만 독일을 넘지 못했다. 대회가 끝난 뒤 골든볼이 메시의 품에 안겼다. 하지만 메시는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메시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지긋이 바라보는 모습이 오히려 더 화제가 됐다. 또 메시의 골든볼 수상은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메시가 수상자로 결정됐을 때 다소 놀랐다"고 말했고, 마라도나는 "공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