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54) KT 감독이 전한 LG전 끝내기 패전 총평이다. KT는 연장 승부 끝에 LG 신예 홍창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다. LG전 약세가 이어졌다.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0-1로 뒤진 4회, 3-3이던 9회초에는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는 모두 장성우였다. 그나마 타격 컨디션이 좋은 타자 앞이었지만, 안전한 1득점을 노렸고, 그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6월에 타격감이 크게 떨어졌던 심우준은 두 번 모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 감독은 "강공도 고려했었다"고 했다. 그러나 1점을 내면 되는 상황이었기에 작전을 선택했다. 부담이 가중된 심우준은 제 스윙을 하지 못했다. 1년에 몇 번 나오지 않는 꼬린 경기. 이 감독은 실패를 인정했고, 라인업을 제대로 짜지 못한 자신의 탓으로 득점 실패의 원인을 돌렸다.
그나마 위안은 선발로 나선 김민수다. 외인 투수 쿠에바스가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대체 선발로 나섰고, 5선발 김민이 흔들리고 있었기에 그가 엔트리에서 말소된 자리도 메웠다.
이 감독은 "지난달 25일에 더블헤더에 나서고 4일 만에 등판이었다. 다소 힘들어 보였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잘 던져줬다. 선발 전환 뒤 더 좋은 모습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