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고척 LG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른 요키시. IS 포토 부상 공백이 무색했다. 에릭 요키시(31·키움)가 12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요키시는 20일 고척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11승(3패)째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불펜 난조로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지만, 부상 복귀전에서 안정감 있게 이닝을 소화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팀은 8회말 터진 김하성의 결승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지난 8일 고척 LG전에 선발 등판한 요키시는 왼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투구수 74개에서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골두에 멍이 발견돼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민감할 수 있는 어깨 통증이라 쉽게 볼 사안도 아니었다.
20일 등판은 12일 만에 성사된 선발 복귀전이었다. 출발은 약간 불안했다. 1회 초 선두타자 홍창기의 안타와 후속 오지환의 2루타로 무사 2, 3루. 3번 채은성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홍창기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김현수와 이형종을 연속 범타 처리한 요키시는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2회 초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0-1로 뒤진 3회 초에는 안타와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위기를 탈출했다. 오지환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한 데 이어 채은성을 1루 땅볼로 잡아냈다. 키움 타선은 3회 말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요키시는 4회와 5회를 볼넷 1개만 내준 채 깔끔하게 처리했다. 6회는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이닝. 6회가 끝났을 때 투구수가 96개로 100개에 이르자 손혁 키움 감독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날 마운드 위에서 투심 패스트볼(37개)에 커브(26개), 슬라이더(14개), 체인지업(19개)을 다양하게 섞었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은 최고구속이 시속 147㎞까지 찍혀 몸 상태에 이상 없음을 알렸다. 4개의 구종을 적재적소에 던져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승리 추가엔 실패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을 2.09(경기 전 2.12)까지 낮춰 1점대 진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