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은 이날 오후 1시 44분께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사망한 채 발견됐다. 모녀와 연락이 닿지 않자 부친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족들의 의사를 반영해 시신 부검을 고려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유서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됐다.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1장 분량의 유서성 메모가 나왔다. 유족의 뜻에 따라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빈소는 이대 목동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모두가 놀랐다. 불과 보름 전에도 아이돌그룹 행사에서 진행을 봤던 고인이다. 자신을 '멋쟁이 희극인'이라 소개하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희망을 전하던 박지선. 네티즌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며 추모하고 있다.
그를 곁에서 지켜본 연예계 동료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개그맨 김원효는 자신의 SNS에 '아니길 바랐지만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고, 안영미는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를 진행하던 중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급하게 방송을 중단했다. 그룹 샤이니 키는 SNS에 '누나 항상 고마워요. 온 마음으로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이제 편하게 쉬길 기도할게요'라는 글과 함께 환히 웃고 있는 샤이니 멤버들과 고인의 사진을 게재했다.
박지선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KBS 공채 22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개그콘서트' 무대에서 '크레이지 러브', '불편한 진실'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며 사랑받았다. 데뷔 직후인 2007년 KBS 연예대상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2008년 우수상, 2010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우먼 가운데 최초로 신인상과 우수상, 최우수상을 모두 받았다.
2009년 "참 쉽죠잉?"이라는 대표 유행어를 만들었다.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영어 교사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제작발표회, 영화 홍보 행사, 아이돌 쇼케이스와 팬미팅의 MC를 도맡으며 영역을 확장, 활발히 활동해왔다.
지병을 앓고 있었고 최근까지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모친이 서울에 올라와 고인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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