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만봐도 훈훈하다. 배우 공유와 남주혁이 겨울 스크린에 등판, 한지붕 선후배 경쟁을 펼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1년 내내 힘겨웠던 영화계가 12월, 언제 어디에 내놓아도 관객들의 사랑을 충분히 받을만한 작품들로 유종의 미를 노린다. 그 중심에는 같은 소속사 식구로 나란히 주연작을 선보이게 된 '서복' 공유와 '조제' 남주혁이 있다.
12월 개봉을 공표하고 먼저 작품을 소개한건 '서복'이지만, 개봉일은 '조제'가 앞섰다. 일찌감치 12일 공개 날짜를 박아두고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당초 12월 초 개봉을 추진했던 '서복'은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옮길 전망. 뜨거운 사전 반응에 새해까지 잡겠다는 포부가 남다르다.
남주혁이 매니지먼트 숲으로 이적하며 한솥밥을 먹게 된 공유와 남주혁은 눈호강 비주얼에 호감도 높은 배우라는 공통점이 뚜렷하다. 공유가 이미 자신의 연령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깊이있는 신뢰의 정점을 찍었다면, 남주혁은 눈에 띄는 성장형 대세로 독보적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번 스크린 나들이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작품에 대한 사전 분위기는 '서복'이 우세하다. 포스터, 예고편을 비롯해 공유와 박보검이 함께 한 콘텐츠가 공개될 때마다 역대급 반응이 터지고 있다. 화제성과 이슈는 따놓은 당상. '조제'는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것 만으로 일각의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지만 한지민·남주혁 그리고 멜로 조합에 대한 믿음이 살아있다.
다만 복병은 코로나19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는 등 코로나19가 다시금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서복'과 '조제'는 물론 영화계 전체가 또 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충무로 관계자는 "기다린 시간이 있는데다가 해를 넘긴다고 해서 뾰족한 묘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웬만하면 그대로 추진 하겠지만 눈치가 보이는건 사실이다"고 전했다.
명불허전 '믿보배' 공유
'서복'은 공유가 메가히트작 '도깨비' 이후 선택했던 첫 작품. 그 사이 '82년생 김지영'으로 의미있는 숨고르기를 마쳤고, 대작을 통해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복제인간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바탕으로 액션 비주얼에 박보검과의 브로맨스가 키 포인트로 이름값 높은 공유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영화에서 공유는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을 지키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을 연기했다. 과거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기헌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라는 거절 못할 제안을 받는다. 서복을 차지하기 위한 여러 세력들의 추적으로부터 그를 보호하고 지키는 임무를 맡게 된 기헌은 서복과의 특별한 동행을 통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기헌으로 분한 공유는 한층 더 짙어진 감정선과 '용의자' 이후 남성미 넘치는 액션으로 관객들이 감동할만한, 배우 공유의 모든 강점을 쏟아냈다.
열일행보·주가상승 남주혁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tvN '스타트업'에 이어 '조제'까지 온갖 매체를 섭렵하며 누구보다 꽉 찬 2020년을 채운 남주혁이다. JTBC '눈이 부시게'를 통해 인생작, 대표작을 탄생시킨 한지민과 다시 만난 '조제'는 물 오른 남주혁의 연기력과 더 성숙해진 멜로 감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와 영석(남주혁)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로 소개되는 '조제'는 배우 남주혁의 가장 빛나는 순간도 담아냈다. 남주혁이 맡은 영석은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으로 우연히 만난 조제에게 솔직한 감정으로 다가가는 인물.
남주혁은 사랑을 해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청년 영석을 대중이 남주혁을 가장 사랑하는 모습으로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는 후문. 풋풋한 남주혁을 한번 더 만날 수 있다. 특히 최근 진행된 '조제' 제작보고회에서 메이킹영상을 보자마자 쏟아낸 눈물은 남주혁이 영석에 얼마나 많이 빠지고 의지했는지 확인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