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파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황희찬(24·라이프치히)이 희망의 새해를 기다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은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DFB포칼(컵 대회) 뉘른베르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교체 멤버가 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11월 A매치 유럽 평가전 카타르와 경기에서 득점을 신고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라이프치히로 복귀한 황희찬은 자가격리 끝에 지난 2일 훈련장에 복귀했다. 그러나 그 뒤로 한 번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라이프치히는 맨유전을 앞두고 황희찬의 결장 소식을 알리며 "아직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빠른 회복을 바랐지만, 황희찬이 경기에 뛰지 못하는 시간은 조금 더 길어질 전망이다. 라이프치히는 12일 선수단 소식을 전하며 "황희찬은 아직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새해가 되기 전까지는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도 "황희찬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일주일 동안 죽을 뻔했다고 하더라. 복귀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라는 뜻밖의 악재까지 겹친 최악의 상황. 그래도 희망은 있다. 라이프치히의 내년 일정은 1월 3일 정규리그 슈투트가르트전으로 시작된다. 새해 첫 경기부터 바로 황희찬이 뛸 가능성은 크지 않다. 팀 훈련에 합류한 뒤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복귀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내년 2월로 예정된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위로 16강에 오른 황희찬의 소속팀 라이프치히는 조 추첨을 통해 리버풀(잉글랜드)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 리버풀은 올 시즌에도 토트넘과 선두를 다투고 있다. 설명이 필요 없는 강팀이다. 황희찬은 EPL의 강호 리버풀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뛴 지난 시즌, 황희찬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리버풀을 만나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 결과는 3-4 분패였지만, 황희찬은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손꼽히는 버질 반 다이크를 제치고 득점을 만들어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좋은 기억은 선수에게 커다란 자신감을 만든다. 라이프치히 역시 황희찬의 리버풀전 활약을 잘 알고 있다. 후유증 없이 몸 상태를 끌어올려 순조롭게 복귀한다면, 내년 2월 열릴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출전해 또 한 번 리버풀을 상대하는 황희찬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