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가 29일 전주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맞붙은 두 팀은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시리즈의 흐름이 흥미롭다. 1, 2차전은 KCC가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3, 4차전에서 전자랜드가 반격했다. 특히 3차전에서 전자랜드는 역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차 신기록인 45점 차 대승을 거둬 분위기를 완전히 돌려놓았다.
일단 기록은 KCC 편이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진 팀이 시리즈에서 승리한 기록은 없다. 정규리그 5위 팀(전자랜드가 5위였다)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사례도 없다. 전자랜드는 5차전에서 사상 첫 역사에 도전한다.
KCC는 악재를 안고 4강을 치르고 있다.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나 팀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 애런헤인즈는지난 달 합류했고, 조 알렉산더는 4강에서 첫선을 보였지만 아직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다.
결정적인 악재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송교창의 부상이다. 송교창은 4강 직전 발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발이 퉁퉁 붓는 바람에 1~3차전을 모두 결장했다. 발가락은 부상 부위 중에서도 통증이 심한 부위로 악명 높다.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자랜드는 송교창의빈자리를 꾸준히 공략한 덕분에 벼랑 끝에서 탈출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5차전의 키 플레이어는 송교창이다. 송교창은 4차전에서 복귀해 17분간 뛰었다. 14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이 나쁘지 않음을 보여줬다. 전창진 KCC 감독은 “송교창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고 했다.
5차전에서 송교창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6강부터 치르고 올라온 전자랜드의 체력도 또 다른 변수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주득점원 모트리(26세)와 김낙현(26세) 모두 젊다. 잘 견딜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