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생겼다'가 인생 첫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콤 살벌한 작전을 펼치는 김환희의 활약으로 60분을 순삭하는 마력을 선보였다.
20일 방송된 MBC 수목극 '목표가 생겼다'에는 김환희(소현)가 류수영(재영)의 행복을 망치기 위해 그의 주변 인물들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류수영이 챙겨준 숙취해소제를 발견하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 김환희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어렸을 때 집이 불에 타버린 이후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변하기 시작하는 엄마 이영진(유미)으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갖게 된 김환희는 류수영이 일부러 챙겨준 세심한 배려도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통에 버릴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이영진의 삶 또한 과거의 사건 이후 점점 더 망가져갔다. 집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던 것이 탄로나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김환희가 왜 가족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지, 왜 스스로 불행하다고 여기게 됐는지 짐작하게 한 대목이었다.
때문에 김환희는 현재 행복하다고 말하는 아빠 류수영을 더욱 용서할 수 없었다. 다시 한번 류수영의 인생을 망치겠다고 다짐한 김환희는 그의 행복을 없앨 방법을 궁리하던 중 김도훈(윤호)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 채고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을 좋아하냐고 직설화법으로 묻는 김환희와 수줍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김도훈. 그렇게 두 사람은 사귀기로 했지만 다른 속내가 있는 김환희와 그저 설렘 가득한 김도훈 사이에는 서로 다른 온도 차가 느껴졌다. 하지만 둘이 함께 산책을 하고 영화관 데이트를 하는 장면에서 수줍음과 설렘이 동시에 엿보이는 김도훈의 표정들은 청량한 청춘 로맨스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해 흐뭇함을 자아냈다.
김도훈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이 김환희는 오직 목적을 위해 거침없이 직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를 보던 중 손을 덥석 잡는가 하면, 집에 초대해 달라고 하는 등 류수영과 교제 중인 이진희(복희)를 만나기 위한 나름의 작업을 펼쳤던 것. 그 결과 김환희는 이진희와 김도훈의 할머니에게 인사할 수 있었지만 김환희가 수상하다며 마음에 안 든다는 김도훈 할머니의 팩트 폭격이 이어져 흥미가 배가됐다.
그 시각 딸 김환희와 계속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하던 이영진은 결국 류수영에게 연락을 취했다. 류수영과 만난 자리에서 이영진은 김환희가 집을 나간 사실을 밝히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이영진을 만나고 돌아온 류수영이 김환희와 김도훈에게 또래 애들이 가출하면 어딜 가는지 묻는 장면이 그려져 김환희의 진짜 정체를 모르고 있는 이들의 관계가 어떤 전개를 맞게 될 것인지 관심을 높였다. 류수영을 통해 엄마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된 김환희는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여전히 집안에 나뒹구는 술병들을 보고 변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에 실망했고, 두 사람의 갈등은 점점 더 깊어졌다.
그런가 하면 김환희와 이진희의 관계도 눈길을 끌었다. 이진희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과 교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한 김환희는 만약 딸이 반대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고, 이에 김환희가 원하는 답과는 반대의 대답을 전한 이진희. 이번엔 김환희에게 류수영의 집 앞으로 이사온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류수영의 집에 몰래 들어갔었던 적이 있는지 물어 김환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그때 김환희의 휴대전화가 울리고, 김도훈이 다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단숨에 김도훈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 김환희의 모습은 불과 얼마 전까지 손 내밀면 나아진다는 김도훈의 말에 조금도 동의하지 않던 김환희가 아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변화하기 시작한 김환희의 모습이 그려진 것도 잠시, 김도훈을 부축해 나오던 중 이진희와 딱 마주쳤고 자신의 진짜 신분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면서 엔딩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