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랑종'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쇼박스 제공〉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1.07.02/ 나홍진 감독이 '랑종'의 높은 수위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표했다.
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나홍진 감독은 "이제와서 나 혼자 살자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고 운을 뗐다.
나홍진 감독은 "정말로 내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을) 말리는 입장이었다. 감독님의 의사에 모두 동조하고 동의했다면 아마 이 영화는 상영이 안됐을 것이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감독님에게 '수위를 좀 낮춰보자'고 하면 감독님께서는 '이 장면은 꼭 넣어야겠다'고 계속 말씀 하더라. 회의가 끝나면 몇일 있다 또 이야기 하는 스타일이다. 결국 '그래, 하고 싶다면 가셔야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내가 좀 장난스럽게 말하긴 했지만, 표현 수위가 자세히 보면 그렇게 높지는 않다. 그건 내 역할이 컸다. 감독님께서는 (수위 높은) 장면을 더 넣고 싶어 하셨는데 내가 '사운드나 효과로 극대화 하자'고 했다. 그래서 우리 영화가 청소년관람불가를 받게 됐다"고 강조해 또 한번 현장을 탄식케 했다.
이와 함께 나홍진 감독은 일부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강아지 장면에 대해서도 "당연히 더미를 사용했다. 그리고 강아지가 들어가 있는 듯한 도구는 배우가 직접 몰래 흔든 것이다"며 강아지에게 직접 무리한 촬영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필하며 "럭키(강아지 이름)는 촬영 후 지금까지 아주 잘 지내고 있다. 내가 때마다 살펴보고 있다"고 안심 시켰다.
태국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곡성' 나홍진 감독과 '셔텨'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만남으로 기획 단계부터 국내외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종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만큼 관객들에게 태국의 이국적 풍광 속 극강의 미스터리 공포를 선사할 전망이다.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