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말 선보인 신작 '오딘'. 게임계에 새로운 제왕이 탄생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선보인 신작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다.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리니지M’ ‘리니지2M’을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을 뿐 아니라 롱런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딘은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의 게임 매출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딘은 지난달 29일 출시 직후 애플 앱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오른 데 이어 나흘 만인 지난 2일 구글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2017년 6월 출시 이후 모바일 게임 시장의 왕좌를 독차지하고 있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제쳤다는 것이다. 사전예약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일지 몰랐다. 오딘의 사전예약자 수는 400만명이상으로 리니지M의 550만명보다 작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더구나 오딘은 쟁쟁한 기존 강자들의 강력한 견제에도 왕좌를 지키고 있다. 엔씨는 오딘 출시 직후 리니지M에서 신규 직업과 서버·영지를 비롯해 총 8종의 ‘TJ 쿠폰’까지 담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 정도 업데이트면 평소에는 1위를 하고도 남지만 이번에는 오딘을 끌어내리지 못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리니지M이 TJ 쿠폰까지 풀었는데 오딘 질주를 막지 못했다”며 “현재 분위기라면 오딘이 한동안 정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딘이 초반 흥행에 성공한 요인으로는 실감 나는 그래픽에 로딩 없이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대규모 전쟁 등 풍부한 콘텐트 등이 꼽힌다.
리니지M이나 리니지2M보다 부담이 덜한 비즈니스 모델(BM)과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멀티플랫폼 지원도 인기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오딘은 기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트가 있고, 500명가량이 같이 몬스터도 잡는 등 MMORPG 느낌이 물씬 난다”며 “여기에 BM도 하드코어한 다른 게임보다는 조금 착한 편이다”고 말했다.
12일 구글 앱마켓의 게임 매출 순위. 오딘이 리니지M을 밀어내고 1위에 올라 있다. 오딘이 초반 인기를 계속 이어가 왕좌를 지킨다면 ‘신생 게임개발사의 성공신화’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전망이다.
오딘은 2019년 5월 설립된 게임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했다. 여기에는 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은 모바일 액션 RPG '블레이드'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와 이한순 총괄 PD, 넥슨 ‘마비노기 영웅전’의 메인 원화가 김범 PD 등이 참여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딘의 파란은 대형 게임개발사가 아니어도 시장의 판을 흔드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장기 흥행으로 새 역사를 썼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