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키움 소속으로 뛰었던 테일러 모터(31)가 새 소속팀 보스턴에서 첫 안타를 때려냈다.
모터는 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보스턴은 연장 승부 끝에 10-11로 패했지만, 모터가 내야진에 새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모터는 1-1 동점이었던 2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1사 1루 기회를 살렸다. 상대 투수 라이언 야브로로부터 2타점 좌전 2루타를 때려내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보스턴은 이 안타를 시작으로 연속 5득점 하며 7-1로 앞섰다.
7-6,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6회 말은 선두 타자로 나서 JT 차고이스를 상대로 좌전 3루타를 때려내며 다시 득점 기회를 열었다. 후속 타자 카일 슈와버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헌터 렌프로가 적시 좌전 안타를 치며 모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모터는 국내 야구팬에 익숙한 선수다. 2020시즌을 앞두고 키움에 영입됐다. 역대급 실패 사례로 꼽혔다. 10경기 만에 방출됐기 때문이다. 남긴 타율은 0.114(35타수 4안타). 구단의 조처는 당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변수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후 반전을 안겼다. 미국 언론을 통해 은퇴설까지 불거졌던 그는 콜로라도 산하 마이너리그와 계약했고, 올 시즌 트리플A 67경기에서 타율 0.335를 기록하며 MLB 콜업까지 받았다. 13경기에서 타율 0.150을 기록한 뒤 양도 지명 처리됐지만, 보스턴이 웨이버 클레임(선수에 대한 권리 양도 의사)으로 다시 그를 영입했다. 5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바뀐 유니폼을 입고 교체 출전했고, 이날(7일) 선발로 나섰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반전을 예고했다.